[Oh!쎈 레터] ‘우만기’ 김현주·라미란, 김명민 보다 불쌍한 아내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5.15 10: 15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다른 사람 몸에 영혼이 들어가서 살고 있는 김영민보다 남편을 기다리는 김현주, 라미란이 더 불쌍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13회에서는 두 아내 혜진(김현주 분)과 연화(라미란 분)가 남편 현철(김영민 분)을 기다리는 내용이 그려졌다.
앞서 현철은 연화에게 자신이 남편이라고 고백했고 혜진은 현철에게 마음을 열었다. 혜진은 현철이 휴대폰에 연화를 ‘아내’라고 저장하고 자신을 ‘아주머니’라고 저장한 것에 놀라긴 했지만 현철에게 마음을 연 이상 현철과 과거 사이가 좋았던 때처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에 반해 연화는 현철이 남편이라고 확인한 이상 현철과 다시 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현철을 그냥 두라는 송모동(이도경 분)에게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며 “남편 잃은 것도 억울한데 왜 남의 남편, 아빠 노릇하는 꼴을 보고 살아야 하냐”며 “지수 아빠 찾을 거다. 그 사람, 내 남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화는 막무가내로 현철이 있는 마트로 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혜진도 있었고 연화와 혜진은 서로 현철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두 사람은 현철에게 “같이 나가자”고,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했다.
연화에게는 영혼이 남편인 현철, 혜진에게는 몸이 남편인 현철 앞에서 서로 현철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하는 모습은 짠했다. 결국 금성무(조셉리 분)의 제안으로 다 같이 점심을 먹게 됐는데 연화는 현철과 특별한 사이라고 했고 혜진은 “혼자만의 생각이겠죠”라고 했다. 하지만 연화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우기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현철은 두 사람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다 결국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연화와 현철의 딸 지수(김환희 분)는 현철이 자신의 아빠라는 걸 알았고 현철은 자신을 찾아온 지수의 눈물을 보고 가슴 아파했다.
이날 연화와 혜진은 현철에게 같이 저녁을 먹자고 연락했고 두 사람은 현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현철은 혜진의 집에 갔고 혜진은 기뻐하며 과거의 일을 얘기했지만 현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나 당신 남편 아니에요. 난 당신 남편의 기억이 함께 하고 있어요. 그뿐이에요. 당신 남편 몸이니까. 나 돌아가야 해요. 내 가족에게 그리고 내 아내에게. 잘살아요. 행복해야 해요”라고 연화에게 가려고 했다. 하지만 혜진은 가지 말라면서 현철을 붙잡았다.
연화와 혜진 두 사람 모두에게 남편인 현철. 다른 사람 몸에 영혼이 들어간 현철도 안타깝지만 남편을 기다리는 연화와 혜진이 더 안타까울 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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