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조연출 일베 아냐"..MBC·전참시, 결국 제식구 감싸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16 16: 24

"세월호 영상인 줄 알았으나 문제될 줄 몰랐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특보 편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조연출이 이 같은 해명을 내놓았다. MBC 진상조사위원회 측은 "해당 조연출이 일베 회원은 아닌 걸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MBC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5일 방송을 통해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뉴스 형식으로 내보내는 중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 장면을 인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MBC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조연출이 FD에게 뉴스 특보 형식의 자료를 부탁했고 FD는 10건의 자료를 전달했다. FD는 세월호 영상임을 인지했지만 어떤 형태로 활용될지 몰라 그대로 지시를 이행했고 조연출은 3컷을 사용했다. 
이 중 2컷이 세월호 뉴스 자료였다. 해당 조연출은 이진 아나운서의 "속보입니다" 영상은 세월호 관련 자료인지 모른 채 썼고 최대현 앵커의 컷은 세월호 침몰 배경을 블러 처리해서 쓰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판단한 걸로 밝혀졌다. 
오동운 조사위원장은 "조연출은 뒷 배경을 흐림 처리한다면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미술부에 컴퓨터그래픽 처리를 의뢰했다. 미술부 직원 역시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뢰 받은 대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조연출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고 편집에 활용한 셈이다. 본인이 생각한 자막과 영상이 딱 맞았고 블러 처리하면 시청자들은 모를 거라고 판단했다는 것. 또한 문제가 되면 방송 전 시사 때 걸러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더 큰 문제는 '어묵'이란 표현이 특정 사이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희화화하는 의도로 쓰이는데 공교롭게 이영자의 어묵 '먹방'에 쓰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조연출의 일베 논란이 벌어졌지만 MBC 측은 이 같은 의혹에 선을 그었다. 
조사위원은 "해당 조연출의 평판 조사, SNS 기록과 활동 내역들로 1차적인 판단을 내렸다. 일베 회원이 아니라고 확정 지을 수 없지만 조사 범위 내에서 파악한 걸 토대로 보면 일베라고 할 만한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사위 측은 해당 조연출의 희화화 의도성과 고의성은 없었다고 감쌌다. 세월호 영상인 줄 모른 채 쓴 한 컷과 알고서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거라 판단한 한 컷, 총 5초가 안 되는 짧은 분량이라 제대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6일간 조사한 끝에 나온 결론은 조연출 개인의 판단 착오였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윤리의식 교육을 진행하고 제도적인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자료사용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고 관계자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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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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