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진상조사 결과 발표→최승호 사장 해명 불구 논란 ing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5.17 07: 01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영상 편집 논란과 관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MBC의 해명과 최승호 MBC 사장의 설명에도 대중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의 어묵 먹방과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편집한 것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어묵'이란 표현이 특정 사이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희화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중의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제작진과 MBC, 그리고 최승호 사장은 각각 공식 사과를 하며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논란은 계속되었고 이에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이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조사를 거치고 지난 16일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 측은 "조연출이 FD에게 필요한 뉴스 멘트를 제시하고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FD가 전달한 자료 10건 중 2건이 세월호 뉴스 관련 영상이었다. 조연출은 이를 골라 미술부에 배경 흐림 처리를 의뢰했다. 그 상태로 5일 방송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조연출은 고의성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희화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대현 아나운서 컷은 세월호 자료인 줄 알았지만 뒷 배경을 흐림 처리하면 시청자들이 모를 거라고 판단해 미술부에 작업을 의뢰했다며 문제가 있다면 방송 전 시사 때 걸러질 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위 측은 "조연출이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속보처럼 전달하려고 했을 뿐 세월호 희생자를 희화화하려는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정 사이트에서 조롱 의도로 사용한다는 걸 전혀 몰랐다고 증언했다"고도 알렸다.
이 같은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시청자들은 더욱 공분했다. 납득하기 힘든 해명들은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고 논란은 지속됐다. 이에 최승호 사장이 다시 한 번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누구 한 사람의 고의적인 행동이 있었다면 MBC는 그에 대한 강도 높은 책임을 물음으로써 좀 더 쉽게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누구 한 사람의 고의적 행위가 아니라 MBC의 제작 시스템, 제작진의 의식 전반의 큰 문제를 드러냈다. MBC로서는 한 개인의 악행이라는 결론보다 훨씬 아프고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제작진과 관리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키핑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하겠다. 방송 종사자들의 사회 공동체 현안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변명에만 급급하다며 좋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논란 이후 10일이 훌쩍 지났지만 MBC의 다양한 해명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것도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폐지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예능 본부장은 “현재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건 모두 스톱 상태다. 출연진도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폐지를 논의한 적이 없다. 오늘 조사 발표 후 각 출연진과 논의해서 방송 일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폐지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제작진과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바닥을 친 바, 과연 MBC는 이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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