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IA 영건, 주목받는 유승철의 성장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5.17 13: 01

불펜의 희망이 될까?
지난 16일 KIA 마운드는 넥센과의 고척돔 경기에서 악전고투를 했다. 세 명의 투수가 한 이닝동안 6개의 볼넷을 내주며 7실점을 했다. 한 이닝 최다볼넷 타이기록이었다. 선발 한승혁이 2회까지 잘 막았지만 3회들어 제구력 난조에 빠졌다. 볼넷-볼넷-안타에 이어 1사후 좌전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다.
이민우도 초이스 타석 볼카운트 2-0에서 갑자기 등판한 탓인지 정상적인 투구를 못했다. 2연속 밀어내기 볼넷, 2안타,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다. 바통을 이은 심동섭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임병욱을 좌익수 플라이를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KIA 마운드에게는 잊고 싶은 이닝이었다.  

그러나 희망도 없지는 않았다. 고졸 2년차 유승철이 조금씩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유승철은 심동섭에 이어 6회 등판해 1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도 실점이 없었고 7회도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2사까지 막았고 김윤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승철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진입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까지 모두 1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나오는 투수는 아니다. 주로 뒤졌거나 크게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승패 및 세이브와 홀드 기록이 없다. 내일을 보고 키우고 있는 미완의 대기이다. 그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140km 중반의 묵직한 직구가 위력적이다. 활발하고 밝은 성격에 배짱도 두둑해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스피드업과 변화구를 조금 더 다듬고 마운드에서 경험을 꾸준히 쌓는다면 장차 불펜의 기둥 투수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KIA는 소방수 김세현의 부진해 엔트리에서 빠졌고 김윤동도 기대만큼 활약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불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42살의 베테랑 임창용이 다시 소방수로 나설 정도이다. 그래서 유승철의 성장세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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