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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FA’ 양현종-김현수, 본전 뽑고도 남는다

[OSEN=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거액을 손에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확실한 실적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확실한 실적’ 이상의 성적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실망이 큰 경우도 많다.

그래서 최근 FA 시장은 어중간한 ‘A급’ 선수보다는 확실한 ‘S급’ 선수에 대한 목마름이 큰 상황이다. 그러한 구단들의 방향이 옳다는 것을 양현종(30·KIA)과 김현수(30·LG)가 증명하고 있다. 연평균 보장금액이 2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두 선수지만, 그 금액에 아깝지 않은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 맛에 거액 FA를 잡는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양현종과 김현수는 지난겨울 소속팀과 나란히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특이한 FA 신분이었던 양현종은 KIA와 연봉 23억 원에 계약했다. 이는 옵션이 빠진 순수 보장금액이다. 옵션까지 포함해 4년으로 따지면 투수 역대 최고 대우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2년의 생활을 한 김현수는 KBO 리그에 복귀하며 LG와 4년 총액 115억 원에 사인했다. 이대호(롯데)의 4년 150억 원에 이어 역대 FA 2위 금액이었다.

양현종은 보장으로만 23억 원을 받는다. 김현수의 올해 연봉은 14억 원이지만, 계약금을 합산해 따지면 연간 수령액은 약 28억7500만 원에 이른다. 두 선수가 팀 마케팅이나 이미지에 기여하는 바도 크겠지만, 기본적으로 웬만한 성적으로는 이 금액의 기대치를 맞추기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선수는 본전을 뽑고도 남을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양현종은 토종 최고 선발투수의 위용을 굳혀가고 있다. 17일까지 9경기에서 두 번의 완투를 포함, 64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81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9경기 중 7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이보다 난이도가 높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5번이나 된다.

시즌 전 우려를 완벽하게 지우는 출발이다. 양현종은 2014년 이후 매년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16년에는 200⅓이닝, 지난해에도 193⅓이닝을 던졌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10이닝까지 더해야 한다. 어깨에 피로가 누적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전혀 이상 없는 태세로 묵묵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김현수는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3할5푼, 7홈런, 28타점, 3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02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 전 부문에서 두루 상위권에 올라 있다.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었던 LG 타선의 구심점 몫을 톡톡히 하며 L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충분히 증명했다.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팀에 공헌하고 있다. MLB 2년간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으나 기량은 살아 있었다.

이런 두 선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집계에 따르면 양현종의 WAR은 2.28로 투수 전체 1위, 김현수의 WAR은 2.49로 야수 전체 4위다. 아직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전례를 분석했을 때 KBO 리그에서 1WAR의 가치는 야수는 4~5억 원, 투수는 6억 원 정도다. 두 선수가 손익분기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넘어설 것은 확실시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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