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549일만에 승패 '+7' 쾌거…10년만에 2위 눈앞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9 06: 05

승패 마진 +7. 한화에는 무려 3549일만의 일이다. 내친김에 10년 만에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한화의 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뜨겁다. 한화는 5월 14경기 11승3패 승률 7할8푼6리로 월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은 어느새 25승18패 승률 5할8푼1리로 승패 마진 '+7'. 올 시즌 처음이자 3549일만의 기록이다. 마지막 +7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008년 8월30일 대전 SK전이 한화의 가장 최근 +7이었다. 당시 한화는 57승50패 승률 5할3푼3리로 4위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시절로 한화가 정점에서 내려와 마지막 불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그 이후로 한화에 +7은 꿈에도 꿀 수 없는 까마득한 기록으로 여겨졌다. 

2009년부터 한화는 한 번도 +7을 하지 못했다. 거의 매년 첫 스타트부터 꼬이며 5할 승률 넘기가 버거웠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 첫 해였던 2015년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두 차례 +6이 있었지만 +7의 벽은 넘지 못했다. 그런데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7을 돌파했다. 
이제는 2위 자리도 눈앞. 지난 3일부터 3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한화는 2위 SK가 최근 3연패로 주춤한 사이 격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19일 한화가 잠실 LG전에서 승리하고, SK가 광주 KIA전에서 지면 두 팀은 동률이 된다.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화의 마지막 2위는 2011년 4월6일이지만 당시는 시즌 개막 4경기만 치른 초반이었다. 5월 이후 한화가 2위를 달린 것도 10년 전인 2008년이 마지막이다. 그해 5월13일 대전 KIA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22승17패 승률 5할6푼4리로 2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선발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투수가 지금 송진우 투수코치다. 
시즌 전만 해도 지금 한화가 2위를 넘볼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심지어 한용덕 감독도 생각하지 않았다. 큰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며 베스트 전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 1위(4.39) 마운드의 힘이 빛난다. 리그 최다 15번의 역전승으로 뒷심도 대단하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제대로 타고 있다. 투수들도 타자들도 승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한화 내부에선 들뜨지 않으려 한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2위를 욕심 낼 때가 아니다. 지금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도 "시즌 초반 순위는 큰 의미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매 경기 타이트한 승부가 이어지며 주전들에게 충분할 휴식을 주지 못해 걱정이다. 잘 나갈수록 더 신중한 한화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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