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점대 구원왕' 정우람, 선동렬-오승환 넘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9 06: 26

'초특급 마무리' 정우람(33·한화)이 선동렬과 오승환의 길을 뒤따른다. 0점대 평균자책점 구원왕이 바로 그것이다. 
정우람은 지난 16~17일 대전 KT전에 이어 18일 잠실 LG전까지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부터 11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 어느새 시즌 세이브 숫자는 17개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공동 2위 함덕주(두산)·정찬헌(LG)이 10세이브로 7개나 뒤져있다. 
여기에 정우람의 평균자책점은 1점대를 넘어 0점대로 더 내려갔다. 19⅔이닝 동안 2자책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세이브를 하나 이상 거둔 투수 24명 중에서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 지난달 8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최근 17경기 16⅔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구원왕을 차지한 투수는 2명밖에 없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과 '끝판대장' 오승환 둘뿐이다. 전설적인 두 투수의 기록을 정우람이 넘보고 있다. 
선동렬은 해태 시절 마무리로 전업한 1993년과 1995년 두 차례나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1993년 126⅓이닝을 던지며 11자책점만 허용,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했다. 그해 10승3패31세이브의 선동렬은 41세이브포인트로 생애 첫 구원왕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구원승+세이브 제도였다. 
KBO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5년 선동렬은 두 번째 구원왕에 올랐다. 5승3패33세이브로 38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그해도 0점대 평균자책점. 109⅓이닝 동안 6자책점만 줬다. 평균자책점 0.49는 역대 구원왕 중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이어 선동렬 감독이 삼성 사령탑 시절 특급 마무리로 발굴하고 키워낸 오승환이 스승의 뒤를 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2011년 삼성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로 구원왕을 거머쥐었다. 그해 57이닝을 던지며 4자책점만 허용, 평균자책점 0.63을 찍었다. 그 후 7년 만에 정우람이 역대 4번째이자 3번째 선수로 0점대 평균자책점 구원왕에 도전한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남은 경기가 많아 벌써부터 기록 달성을 말하는 건 이르다. 구원왕은 유력하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 사수가 쉽지 않은 미션이다. 한 번이라도 대량 실점을 하면 평균자책점이 수직 상승한다. 정우람의 개인 최저 평균자책점은 지난 2005년 SK 시절 1.69. 당시 원포인트 릴리프로 59경기에서 42⅔이닝만 던졌다. 0점대 평균자책점은 없었다. 
한편 구원왕은 아니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0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는 2명 더 있다. 지난 2007년 SK 정대현이 2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했다. 78⅓이닝 8자책점. 2009년에는 KIA 유동훈이 22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0.53을 찍었다. 67⅓이닝을 던지며 4자책점만 줬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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