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살 소방수' 임창용, 24년째 롱런 비결은 '부드러운 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5.19 09: 01

"부드러운 몸이 대단한다".
소방수로 소환된 임창용(42·KIA)이 9회의 사나이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등판한 3경기 모두 9회 실점을 막았고 2세이브를 따냈다. 흔들리던 팀의 뒷문을 안정시키고 있다. 42살의 든든한 소방수로 나서는 몸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임창용은 김세현이 극심한 부진으로 소방수 업무를 놓으면서 대신 9회를 맡고 있다. 이후 세 번 모두 9회에 등판했다. 지난 13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8-7로 앞선 9회 등판해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고 소방수 복귀 기념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어 15일 넥센(고척돔)전에서는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대구경기 만큼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2경기 연속 한 점차를 지키는 터프 세이브의 위용을 드러냈다.
18일 광주 SK전에서는 세이브 상황이 아닌 5-1로 앞선 가운데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2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원했다. 아직은 3경기에 불과했지만 9회에서 노련하게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레전드 소방수의 힘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임창용이 불혹의 나이에도 소방수로 나설 수 있는 비결은 몸이다. 기본적으로 유연한 몸을 타고났다. 160km짜리 뱀직구를 던졌던 것도 유연성이어다. 여기에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등 남다른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두 번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도 24년째 장수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그 나이에 이렇게 몸이 부드럽다는 것이 대단하다. 요즘은 구속도 많이 나오고 있다.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이다.
관건은 나이와 체력. 특히 소방수에게 중요한 연투 능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창용은 3연투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본인은 3연투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무리를 시키지 않고 잘 지켜주어야 한다. 2연투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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