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뢰브 일침..."바그너 발언, 대표팀 동료 향한 모독"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19 07: 53

"독일을 위해 경기하고 팀을 이끈 축구 선수들을 완전 바보로 만들었다."
독일축구협회는 지난 15일(한국시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입성할 예비명단 27명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월드컵 체제에 돌입했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독일은 최정예 멤버를 집결시켰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 메수트 외질(아스날),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 사미 케디라(유벤투스),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등 주축 멤버들 대부분이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독일 대표팀의 명단 발표 이후 잡음이 있었다. 바로 이번 시즌 뮌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산드로 바그너가 뽑히지 않은 것.
바그너는 이번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호펜하임에서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 이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25경기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전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그너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 28인 명단에서 티모 베르너(RB 라이프치히)를 포함해서 마리오 고메스(슈튜트가르트)나 닐스 페테르젠(프라이부르크)에 밀려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명단 발표 이후 바그너는 대표팀에서 즉각 은퇴를 선언하고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은퇴 선언 이후 바그너는 지난 17일 독일 빌트와 인터뷰서 "나의 솔직하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가 독일 대표팀의 코치진과 잘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대신 나가는 동료들이 러시아서 최선을 다해 챔피언이 돼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 뽑히지 않은 사실에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월드컵은 축구 선수 최고의 영광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말했듯 인생에는 축구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은퇴사긴 하지만 자신을 대신한 선수들이 실력이 아니라 뢰브 감독의 입맛에 따라 뽑혔다고 들릴 수도 있는 발언. 바그너의 감정적인 반응에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뢰브 감독은 바그너의 은퇴 선언에 대해서 "그가 실망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그의 반응은 과장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은퇴 선언으로 바그너의 독일 대표팀 경력은 '8회'에서 멈추게 됐다. 한편 바그너의 독일 대표팀 출전은 모두 뢰브 감독의 손에 이뤄졌다. 뢰브 감독은 지난 2006년 이후 계속 전차 군단을 이끌고 있다.
뢰브 감독은 "바그너의 대표팀 은퇴 인터뷰는 그의 동료들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한다. 그는 독일을 위해 경기하고 팀을 이끈 축구 선수들을 완전한 바보로 만들었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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