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손예진♥정해인의 결말, '예쁜 누나'라 예측 못하는 이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9 14: 00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가 오늘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드라마가 선택할 엔딩은 해피엔딩일지 지독히 현실적인 엔딩일지 눈길을 모은다.
오늘(19일) 오후 방송될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최종화에서는 결국 결별한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가 윤승호(위하준 분)의 결혼식에서 재회한 후 맞이할 변화를 그릴 예정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예쁜 누나’에서는 서준희와 윤진아가 엇갈린 마음으로 결국 이별을 하고 말았다. 서준희는 윤진아에게 미국으로 가자고 했고, 윤진아는 모든 걸 버리고 서준희를 따라가고 싶지 않은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지금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면 된다는 윤진아와 이대로는 제풀에 나가떨어질 것이라며 떠나기를 원하는 서준희의 가치관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그대로 이별을 맞이했다.
엔딩에서는 새 남자친구와 함께 윤승호 결혼식에 온 윤진아와 행복하지 않은 듯한 표정의 윤진아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서준희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별도 놀랍고, 그 사이에 윤진아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 것도 충격을 선사한 것. 마치 남자 없이는 살지 못하는 것처럼 그려진 윤진아를 보며 시청자들은 작가를 원망하기도 했다.
윤진아와 서준희는 설레는 썸과 달달한 연애를 했지만, 지독한 현실의 방해와 싸워야 했다. 윤진아의 엄마 김미연(길해연 분)의 망언, 그리고 성희롱이 만연한 윤진아의 회사 등 두 사람이 싸워야 할 것은 너무나 많았다. 그럼에도 윤진아와 서준희는 ‘예쁜누나’가 방영되는 두 달 가까운 시간 내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잘 싸워왔다. 이 지점 때문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드라마라면 응당 이런 윤진아와 서준희에게 일정한 보상을 줘야 한다. 두 사람의 결혼이나, 적어도 ‘지금은 행복하다’는 식의 해피엔딩을 마련해야 드라마가 성립한다. 하지만 ‘예쁜 누나’는 지금까지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성희롱 상사와 싸웠는데 좌천당하고,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 못하고, 엄마가 잡아놓은 소개팅에 나가 눈물을 흘리는 윤진아가 그 ‘다른 행보’의 결정체였다.
그렇기 때문에 ‘예쁜 누나’의 끝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진작부터 시청자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드라마이기 때문에 잘 사귀었지, 현실이라면 결혼에 골인해도 행복하지 못할 관계”라는 말이 나왔다. 현실이라면 예비사위가 될 수도 있는 서준희에 막말을 퍼붓고, 두 사람의 연애가 윤진아의 ‘실패’인 것처럼 행동하는 김미연이 결혼을 허락할 리 없다. 그리고 그 반대를 뚫고 결혼하더라도 김미연과 서준희는 온전한 가족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현실 멜로’라는 타이틀을 걸었던 ‘예쁜 누나’이기 때문에 이런 지독한 현실을 엔딩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진짜 현실이라면 두 사람에겐 이별이 옳다. 하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을 향한 일말의 희망을 남기는 시청자들의 염원도 이해가 간다. ‘예쁜 누나’는 과연 드라마를 선택할까, 현실을 선택할까. 이들의 ‘현실 멜로’의 끝이 궁금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