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외인 대결' 제리치 웃고 말컹 울고...강원, 경남전 승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19 15: 52

제리치-말컹의 외인 빅뱅. 웃은 것은 제리치였다.
강원은 19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4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에서 제리치의 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0점(6승 2무 6패)를 기록하며 잠시 리그 6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월드컵 휴식기 전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 경남과 맞대결서 승리가 절실했다. 지난 4월 1일 열린 맞대결서는 강원이 경남에 1-3으로 패배한 바 있다. 강원은 경남전 최근 9경기에서 5무 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순위 경쟁을 위해서나 징크스 탈출을 위해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강원의 송경섭 감독은 승부수를 꺼냈다. 주로 사용하던 포백 대신 스리백을 택하고 '주포' 제리치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디에고-이근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정석화가 뒤에서 지원했다. 또한 정승용-발렌티노스-박정수-박선주가 중원을 형성했다. 스리백은 이재익-오범석-맥고완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이범영.
경남 역시 후반을 노렸다. 힘든 일정에 지친 '주포' 말컹을 벤치에서 대기시켰다. 김효기-김신이 투톱으로 나섰다. 중원은 네게바 조재철-최영준-쿠니모토이 구축했다. 김현훈-여성해-박지수-우주성이 포백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손정현.
말컹과 제리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었다. 팀의 승리나 개인의 득점왕을 위해서나 중요한 일전. 두 선수 모두 벤치에서 침착하게 후반전 투입만을 기다렸다.
전반부터 강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강원은 집요하게 상대 측면을 노렸다. 정석화와 이근호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상대 측면을 흔들었다. 경남 역시 강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원의 공세를 막아냈다. 수비를 막고 나면 네게바를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이 이어졌다.
전반 중반 이후 강원의 기세가 거세졌다. 디에고와 정승용이 연달아 좋은 슈팅을 날렸으나, 손정현의 선방에 무산됐다. 강원이 위협적인 공격을 연달아 시도했으나, 손정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팀은 모두 승부수를 던졌다. 강원은 박선주 대신 제리치를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경남 김종부 감독 역시 안성남 대신 말컹, 조재철 대신 하성민을 투입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팀은 격렬하게 맞붙었다.
강원은 후반 5분 큰 악재가 터졌다. 제리치의 헤더 슈팅을 손정현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혼전 상황에서 이근호와 여성해가 골을 두고 다퉜다. 이근호가 슈팅을 날리려고 하자 여성해가 몸을 날렸다. 두 선수는 충돌로 인해 경기장에 쓰러졌다. 결국 이근호 대신 이현식이 교체 투입됐다.
승부는 결국 외인 맞대결서 갈렸다. 똑같이 후반 투입됐지만 제리치가 말컹보다 더욱 활발하게 경기장을 뛰었다. 제리치를 중심으로 한 강원이 경남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3분 올라온 크로스를 제리치가 상대 여성해와 몸 싸움에서 승리하며 헤더 선제골을 기록했다. 제리치는 리그 11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선제골 이후로도 제리치는 부지런하게 경기장을 누볐다. 후반 21분 제리치는 상대방을 제치고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제리치와 달리 말컹은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교체 투입에도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말컹이 막히자 경남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다. 후반 38분 쿠니모토가 이재익의 발목을 향해 거친 태클을 날렸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쿠니모토에게 옐로우 카드가 주어졌다. 쓰러진 이재익 대신 이호인이 투입됐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마무리됐다. 제리치는 No.1 외인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팀의 승리도 선사하며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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