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시그대' 이유비가 밝힌 폭주 장동윤 vs 달달 이준혁(ft.가시나 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19 16: 41

tvN '시를 잊은 그대'가 지난 15일 종영했다. 시를 이용한 감성 코믹극이라는 낯선 타이틀을 걸고 지난 3월 26일 안방을 찾았는데 시청률은 0.8%까지 떨어지며 '시청률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들었다. 
삼각관계의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이끈 여주인공 이유비로서는 가슴 쓰린 대목이다. 하지만 인터뷰 차 만난 그는 시청률 결과는 잠시 잊고 힐링 드라마를 무사히 완성했다는 안도감과 행복함에 빠져 있었다. 
그 만큼 현장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소수의 팬이긴 했지만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청자들은 "힐링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이유에서다. 예쁜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마친 이유비의 이야기다. 

◆"어남예 어남신, 팬들 응원 신기했어요"
이유비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비정규직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을 맡았다. 주머니는 가볍지만 감정 재벌로 불릴 만큼 시를 사랑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캐릭터다. 대학시절 때 좋아한 신민호(장동윤 분)와 선배 물리치료사 예재욱(이준혁 분)의 사랑을 듬뿍 받은 삼각 로맨스의 주인공이다.
"우보영을 연기하면서 저 스스로도 힐링을 많이 받았어요. 실제로도 시를 좋아하는데 매 회 한 편의 시가 주제가 돼 스토리가 풀어진다 하니 너무 좋았죠. '혼술남녀' 때에도 작가님 미팅을 했었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됐어요.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답니다." 
"시청률이 더 나왔다면 기뻤겠지만요. 저보다는 현장 스태프들이 힘내기 위해서요.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저를 더 위로해주셨거든요. 우리 드라마가 자극 없고 잔잔해서 시청자들에게 소소하게 다가갔으면 했어요. 시청률은 아쉽지만 위로 되고 힐링 된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우보영을 두고 예재욱과 신민호의 삼각관계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 후반부 포인트였다. 사실 초반에는 막상막하였지만 중반부부터 예재욱이 매력이 폭발해 시청자들은 '어남예(어차피 남친은 예재욱)'을 외쳤다. 그래서 후반부 신민호의 이해 안 되는 짝사랑 폭주는 시청률 하락의 이유였다. 
"'어남예' '어남신' 팬들의 반응이 재밌더라고요. 하지만 우보영은 예쌤한테 직진했잖아요. 그래서 '어남예' 팬들이 더 많아졌죠. 민호가 너무 뒤늦게 보영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고요. 원래 어린 애 같은 캐릭터라 후반부에 짝사랑 폭주하면서 더 철없는 걸 보여주려고 하셨던 거 같아요. 좋아하면 심술 부리는 그런 애 같은 남자요"
"실제로 이준혁 오빠는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꽁냥꽁냥 멜로는 처음이라서 만들어간다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시청자들은 보영이의 감정에 따라가게 돼 있어서 더욱 꽁냥꽁냥을 바랐잖아요. 그런데 준혁 오빠는 저와 같이 나오는 신에서 눈 마주치는 신까지 디테일하게 연기하더라고요."
◆"예쌤과 러브라인, 얼굴천재 이준혁 오빠가 다했죠"
시청자들이 장동윤-이유비 보다 이준혁-이유비 커플을 응원한 이유는 또 있다. 이준혁이 전작인 tvN '비밀의 숲'와 180도 다른 달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 이유비 역시 이준혁의 이 점에 더 반했다. 물론 또래 동생인 장동윤과도 사이는 좋았다고. 
"이번 촬영 하면서 '비밀의 숲'을 봤어요. 준혁 오빠가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놀랐죠. 칭찬하면 오빠는 쑥쓰럽게 웃었어요. 장동윤은 저보다 2살 어리지만 친구처럼 잘 지냈답니다. 수다도 엄청 많이 떨거요. 배우들 모두 다 친하게 지냈어요. 다들 밝아서 참 좋았죠."
"삼각관계라고 하지만 저로서는 보영이가 예쌤한테만 직진했잖아요. 우리 둘의 러브라인과 민호의 짝사랑 성장 과정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15회에서 민호가 팔찌 던져버리고 보영이를 괴롭히는 내용 때문에 시청자들이 화난 부분도 있겠지만 짝사랑에 심통부리고 철없이 툴툴거리는 애 같은 소년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이유비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으로서 제몫을 다했다. 실제로도 시를 좋아하는 까닭에 작가가 의도한 대로 시의 감수성을 살려 스토리를 이끌었고 중간중간 플래시몹처럼 춤도 추고 만취 연기까지 해냈다. 주인공으로서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건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겸손하게 말한 그다.
"주연이라서 부담감이 컸어요.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아파선 안 된다는 책임감을 느꼈어요. 촬영 때 아프지 않고 무사히 끝낸 게 가장 뿌듯하네요. '라라랜드' 춤도 추고 '가시도' 댄스도 춘 게 기억에 남아요. 촬영 하루 쉬는 날 단기 속성으로 배웠거든요(웃음). 체력적으로 더 긴장을 늦출 수 없었죠."
"동료 배우들 덕분에 더 따뜻한 현장이었어요. 이채영 언니랑 신재하랑 세 자매처럼 지냈거든요. 신재하를 재순이라고 부르면서요(웃음). 재밌는 현장이었어요. 데프콘 오빠랑 붙는 신은 플래시몹 행사 때밖에 없어서 아쉬워요. '인생술집' 때 본 게 전부죠 하하."
낮은 시청률이지만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다. 드라마를 본 팬들에게는 시를 통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유비는 이 점을 가슴에 품고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시를 잊은 그대' 속 우보영 같은 캐릭터를 더 잘하고 싶어요. 소소하게 감정을 건드려주는 인물요. 잔잔한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게 더 뿌듯할 것 같아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힐링 됐다고 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보영과 예쌤의 달달한 연애와 결혼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시즌2 얘기도 해주시는데 진짜 감사한 말씀이에요. 저 역시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행복한 예씨 부인 보영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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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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