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에이스 귀환’ 헥터, 만원관중 앞 완투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9 19: 17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31)가 만원관중 앞에서 화려한 에이스 귀환식을 알렸다.
헥터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완투쇼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단 95개였다. 자신의 시즌 네 번째 승리였다.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듯 했던 헥터는 직전 등판인 13일 삼성전에서 3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전체적으로 구위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는 게 KIA 관계자들의 판단이었다. 실제 헥터의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4.03으로, 시즌 평균자책점(5.29)보다는 훨씬 좋았다.

헥터는 이날도 무난한 투구를 펼쳐 보였다. 간혹 로케이션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금세 안정을 찾으며 SK 타선을 막아나갔다. 여기에 대단히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공략하는 피칭으로 SK 타선을 정면돌파했다. SK 타자들도 맞불을 놨으나 헥터의 구위와 공의 마지막 움직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숱한 땅볼을 양산했다.
실제 이날 헥터는 이날 5회까지 아웃카운트 15개 중 10개를 땅볼로 만들어냈다. 최고 150㎞, 평균 140㎞ 중반대에 형성된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이날은 변화구보다는 패스트볼 위주 승부로 SK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여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시에 섞어 빗맞은 타구를 양산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헥터는 2회 선두 로맥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다만 더 이상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 다음 여섯 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하고 안정감을 찾아 나갔다. 팀 타선도 3회 2점을 내 역전에 성공하고 헥터를 지원했다.
헥터는 4회 2사 후 로맥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으나 3루를 노리던 로맥을 3루 베이스 위에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 이성우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한동민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가볍게 불을 껐다. 6회에도 김성현 나주환을 땅볼로, 노수광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호투를 이어나갔다. 6회까지 투구수는 단 57개였다.
완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위기는 8회보다 7회였다. 선두 정진기에게 유격수 방면 빗맞은 내야안타를 맞았다. 좋았던 커맨드가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으로 최정에게도 3B까지 몰렸다. 하지만 헥터의 위기관리능력은 역시 에이스였다.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로맥과의 승부에서도 3B-1S의 불리한 카운트임에도 끝내 삼진을 잡아냈다. 정진기의 2루 도루를 로맥이 송구방해했다는 판단이 내려지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잡기도 했다.
이날 뛰어난 완급조절을 선보인 헥터는 8회도 잘 넘겼다. 그리고 팀이 2-1의 살얼음 리드를 이어간 9회 완투를 위해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9회에도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침착하게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었다. 결국 9회까지 탈삼진은 단 1개였음에도 불구하고 SK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완투승을 완성시켰다. /skullboy@osen.co.kr
[사진] 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