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뜨거웠던 8주, '예쁜 누나'가 남긴 '현실 연애'의 의미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5.20 08: 50

8주간 시청자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낳았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손예진과 정해인의 재결합이라는 결말로 종영됐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실수와 싸움을 반복했고, 그래서 이별까지 하게 됐던 두 사람은 돌고 돌아 다시 사랑을 확인,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시청자들 사이 의견은 분분했지만, 그래서 더 뜨거웠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16회에서는 3년 후 승호(위하준 분)의 결혼식에서 재회한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가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앞서 윤진아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서준희가 미국으로 가면서 이별을 하게 된 지 3년이 흘렀기 때문에 윤진아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전개는 아니었지만,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놓고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이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잊으려 노력했고, 또 잊은 줄 알았지만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마음은 또 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안겼다. 회사에서도 서준희 때문에 일도 제대로 못하던 윤진아는 고민 끝에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회사도 그만뒀다. 그리고 금보라(주민경 분)가 있는 제주도로 가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과거 윤진아가 남긴 사랑한다는 고백 음성을 다시 들은 서준희는 곧바로 윤진아가 있는 제주도로 향했고, 그 곳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재확인했다. 결국 윤진아는 가족으로부터의 진짜 독립은 물론이고 그간 꼭 잡고 놓지 못했던 회사에서도 벗어났다. 끝까지 고집을 부리던 엄마와도 극적으로 화해했다. 30대, 아직은 서툰 어른이었던 윤진아의 진짜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임을 보여주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가운데 사랑까지 다시 윤진아를 찾아왔다. 두 사람이 결혼에 성공했을지, 그리고 끝까지 행복하게 살았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한 삶을 살수는 없다. 만남과 이별, 성공과 실패를 무수히 반복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그 안에서 크든 작든 성장을 하게 된다. 윤진아도, 서준희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현실이고, '예쁜 누나'는 이를 너무나 잘 투영해냈다는 평가다. 
물론 시청자들은 답답하다며 '고구마 전개'라를 쓴소리를 내기도 했고, 윤진아의 행동과 말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노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예쁜 누나'가 의미있는 건, 판타지보다는 현실을 담아내려 했고, 그래서 공감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멜로퀸 저력을 확인시킨 손예진과 다음이 더 기대되는 정해인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 또한 호평을 받았다. 안판석 PD의 녹슬지 않은 연출력 역시 '예쁜 누나'를 빛나게 만든 이유로 손꼽힌다. /parkjy@osen.co.kr
[사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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