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델손 완벽 수비' 최철순, 신태용 감독 앞에서 맹활약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20 17: 53

'최투지' 최철순(전북)이 신태용 국가대표 감독이 보이는 가운데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전북 현대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14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4-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1승 1무 2패 승점 34점으로 압도적인 1위로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경기서 작은 대결이 벌어졌다.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서울의 고요한과 전북 최철순의 대결. 이들은 올 시즌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뛰던 선수들이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면단이 발표된 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4일 발표된 명단에서 고요한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최종 23명의 이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고요한의 뛰어난 공격력에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팀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올 시즌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서 뛰는 최철순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자리다. 최철순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에 선발되지 못했다.
경기 전 재미있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동안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뛰던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것. 서울 이을용 감독대행은 "신광훈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고요한은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오른쪽 수비로 활약할 수 있다"면서 "또 로페즈와 대결을 펼치면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철순은 왼쪽 측면에서 서울의 안델손을 수비했다. 체격이 좋은 안델손이지만 공격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철순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안델손의 활약을 최소화했다.
반면 올 시즌 처음으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고요한은 전북 로페즈에게 연달아 돌파를 허용했다. 공격적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은 펼쳤지만 로페즈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고요한이 로페즈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유니폼을 잡아 채는 등 파울이었다. 물론 로페즈는 고요한의 파울에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서울은 고요한이 지키고 있던 오른쪽에서 실점했다. 물론 코너킥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프 사이드라는 판단 아래 수비에 집중하지 않았다. 부심도 오프 사이드라고 판단했지만 VAR 판단 결과 이재성의 골로 인정됐다. 물론 고요한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러나 포백에서의 오른쪽 수비수 고요한은 K리그 1 1위 전북을 압도하지 못했다. 물론 전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리백 수비의 경우 고요한의 장점이 살아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최철순은 안델손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또 안델손을 대신해 투입된 김한길도 최철순을 뚫지 못했다. 신진호가 퇴장 당하며 생긴 부담도 컸지만 최철순의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오른발 잡이지만 왼쪽에서 뛴 최철순은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서울 공격의 한 축을 제대로 막아냈다.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분명 시사하는 바는 컸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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