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배기성이 밝힌 #무명 #공백기 #결혼 #새로운 삶[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22 21: 53

"우리 배기성이 달라졌어요"
배기성이 결혼 전 힘들었던 때와 결혼 후 달라진 삶을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배기성은 "캔으로서 진짜 위를 쳤다. 천장을 쳤다.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다 잘했다. 캔은 제작자 모두가 부러워했다. 그런데 바닥도 쳤다. 왜 나는 남들처럼 행복하게 못 살까 남처럼 여유 있게 돈이 없을까. 너무 힘들었다"며 힘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일이 안 풀려서 좌절한 그의 앞에 아내 이은비 씨가 햇살처럼 들장했다. 배기성은 아내와 연애할 때를 떠올리며 "3년 연애를 했다. 이 친구를 만나서 담배 피면서 걷는데 무심코 꽁초를 버렸다. 그런데 아내가 뒤에 따라오면서 줍고 있더라. 그때 뭐가 팍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조건 이 친구랑 결혼해야겠다 싶었다. 이 친구 인생에 마이너스가 될지는 몰라도 내 인생에 절대 마이너스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팍팍한 내 인생에 조금이라도 오아시스가 될 것 같았다"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 이은비 씨는 "남편은 방송에서 장난 잘 치고 재밌는 사람인데 사람 한 명 한 명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래' 넘어갈 줄 알았는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중한 사람이다"고 남편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연애 초기 한 달 두 달 됐을 때 이 사람이 마지막 남자겠구나 싶었다. 먼저 결혼하자고 얘기는 못했지만 사실 기다린 거였다. 그런 마음을 서로 쌓아갔다. 띠동갑 나이 차이지만 정말로 그걸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미소 지었다.
배기성과 이은비 씨는 지난해 11월, 3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배기성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오늘의 봄날'을 불러 아내를 감동하게 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박수홍 등 친구들 역시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바다. 
배기성에게 "이제 나도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박수홍은 "결혼식 때 펑펑 울었다. 
신부한테 노래해주는데 진심이 와 닿았다. 아내가 너를 사랑해서 우는 게 감정이입이 확 되더라"며 부러워했다. 
쇼호스트인 아내는 배기성을 살뜰하게 내조했다. 아침마다 약처럼 들기름을 따라줬고 신문 스크랩을 하며 남편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이끌었다. 배기성은 "우리 아버지도 나한테 못 시켰던 신문 보기를 아내 덕분에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배기성의 생일과 어버이날을 기념해 양가 어른들까지 만났다. 배기성의 모친은 "우리 며느리 정말 예뻐 죽겠다. 공주라고 부른다. 센스 있고 맑다. 하는 짓이 깔끔하다. 그런데 아들 장가 보내놨더니 엄마를 완전 배신했다. 할머니 기일 때 설거지 좀 시켰더니 며느리 부려먹는다고 뭐라하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혼 전 아픔도 밝혔다. 배기성은 "대학가요제 이후 잘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미사리에서 무명 가수로 지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서세원쇼'에 나갔다. 성대모사가 유행이라 부산에서 서울 가는 길 내내 배철수 성대모사를 연습했다"고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진짜 눈을 떴더니 스타가 돼 있었다. 잘 나갔다. 그런데 건강이 너무 안 좋아졌다. 혈압이 180에 간도 안 좋았다. 쉬지 않으면 방아쇠가 터질지도 몰랐다. 그래서 쉬었다. 그랬더니 잊혀진 캔이 됐다. 1년 쉬었다고 나를 이렇게 잊나 싶더라. 일이 없으니 돈도 없어졌다. 마이너스 통장에 마이너스 24만 원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성공과 좌절을 고루 맛 본 배기성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가수로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무송과 같이 음악하며 신곡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무송은 배기성의 목소리에 즉석에서 춤을 출 정도로 대만족했다. 
결혼과 함께 또 다른 인생 2막을 활짝 연 배기성은 "아내랑 벌 만큼 벌고 좋은 곳에 쓰자. 우리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자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