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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 양현종, 선동렬-이상훈 대업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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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선발투수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록은 개인마다 사뭇 다르다. 평균자책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도 있고, 이닝소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도 있다.

양현종은 이닝소화에 초점을 맞추는 선수다. 최대한 많이 던지는 것이 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자신의 목표대로 나아가고 있다.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지난해에는 193⅓이닝을 던졌다. 올해도 첫 10경기에서 69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이닝(6.9이닝)은 자신의 역대 최고치인 2016년(6.46이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성적도 좋다. 양현종은 시즌 10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헨리 소사(LG)와 더불어 가장 좋은 팀 공헌도다. 정작 양현종은 ‘승수’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닝소화 등도 결국은 팀 승리를 위한 방법론이라는 측면에서 ‘벌써 7승’은 의미가 크다.

아픈 곳도 없고, 구위도 유지하고 있다. 노련함은 더 쌓여간다는 평가다. 그런 양현종은 2년 연속 다승왕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22일 현재 양현종은 리그 다승 1위에 올라있다.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 그리고 임찬규(LG)가 6승으로 양현종의 뒤를 쫓고 있으나 양현종의 위상은 굳건하다.

양현종은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다승왕 2연패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항목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선수들이 도전했으나 성공한 선수는 많지 않다.

프로 초창기 최고 투수들이라던 박철순 장명부 최동원 김시진은 다승왕 경력은 있으나 2연패 경력은 없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했던 셈이다. 첫 사례는 선동렬이었다. 선동렬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연패를 달성하며 리그를 호령했다. 3년간 62승을 따냈다.

조계현이 바턴을 이어받았다. 조계현은 1993년 17승, 1994년에는 18승을 기록했다. 1994년 이상훈과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2연패를 달성했다. 1994년 첫 다승왕에 오른 이상훈은 1995년 20승을 따내면서 역시 2연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좌완 2연패였다. 정민태도 1999년과 2000년에 걸쳐 역시 2연패의 업적을 이뤄냈다.

그러나 그 후로는 아직 다승왕 2연패의 사례가 없다. 양현종과 헥터는 18년 만의 위업에 도전하는데 헥터(4승)의 시즌 출발은 양현종에 비해 더딘 편이다. 양현종이 지금의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팀 동료들이 양현종을 적절히 지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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