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버닝' 전종서 "이창동, 거장 감독이지만 아버지 같은 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23 10: 53

전종서가 배우 인생 처음으로 만난 이창동 감독에 대해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창동 감독님은 거장 감독님이시지만 제겐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전종서는 데뷔작 ‘버닝’(감독 이창동)이 올해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그는 “칸에서 현지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유아인 선배와 스티븐 연 선배, 스태프들과 대화할 시간도 없었다. 매일 매일 정해진 일정을 소화한 후 각자의 숙소로 들어가서 잠을 자기 바빴고 각자 식사할 시간도 부족했다”며 “마지막 날에 칸영화제의 일정이 정리될 때 쯤, 다함께 모인 식사자리를 마련했는데 그때서야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 받은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우연히 동네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의문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청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신인으로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전종서는 “(회사를 통해)오디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치렀다. 제가 선택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선택을 받는 입장이었다”며 “제가 저희 회사(소속사)에 들어온 후 3일도 채 안 된 시점에 오디션을 봤다.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감독님의, 어떤 상대배우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간 게 아니라 단지 신인이니까 이제부터 오디션을 보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갔었다”고 합류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전종서는 “저는 (‘버닝’에서)6~7번의 오디션을 봤다. (인물 캐스팅)감독님과 첫 오디션을 치른 이후 다음부터는 계속 이창동 감독님과 오디션을 봤다”라고 그간의 오디션 과정을 전했다. 이어 “미팅이 진행되면서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는데 당시엔 마음이 복잡했다. 그땐 ‘내가 이 영화에 불합격하더라도,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생각했었다. 합격했을 땐 물론 기분이 좋았지만 그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겁이 났지만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해미를 연기한 전종서는 그간 작품활동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음에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유아인, 스티븐 연과 최고의 연기 호흡을 빚어냈다.
이어 “저는 (칸영화제 및 이창동 감독의 위엄에 대해)잘 몰랐었다.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주고 받았고 감독님이 정말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느꼈다”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대화가 많이 이뤄졌다. 거장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않았다. 감독님을 비롯해 다른 선배들 모두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 과정 자체가 너무 편안했다”라는 존경심을 표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김보라 기자 kbr813@nate.com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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