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전종서가 밝힌 #칸영화제 #이창동 #유아인 #공항사진(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23 12: 59

 전종서는 분명 기존의 배우들과는 다른 매력과 가치관, 생각을 가진 특별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연기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그녀가 앞으로 만들어갈 필모그래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종서는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에 합류한 과정부터 즐거웠던 촬영기, 그리고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소감까지 상세히 전했다. 가식 없이 솔직한 그녀의 성격이 돋보였다.
전종서의 데뷔작 ‘버닝’이 올해 열린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그녀는 데뷔 후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데뷔작부터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오롯이 알린 것이다.

이날 전종서는 “칸에서 현지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유아인, 스티븐 연)선배들, 스태프와 대화할 시간도 없었다. 매일 매일 정해진 일정을 소화한 후 각자의 숙소에 들어가서 잠을 자기에 바빴고 각자 식사할 시간도 부족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날에 칸영화제의 일정이 정리될 때 쯤 전체 식사자리를 마련했는데 그때서야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 받은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우연히 동네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의문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청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다.
신인으로서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전종서는 “소속사를 통해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오디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치렀다. 제가 선택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선택을 받는 입장이었다”며 “저희 소속사에 들어온 후 3일도 안 된 시점에 이 영화의 오디션을 봤다.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감독님의, 어떤 상대배우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간 게 아니라 단지 신인이니까 이제부터 오디션을 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전종서는 “저는 6~7번 정도의 오디션을 봤다. 처음엔 인물 감독님(캐스팅PD)과 오디션을 치른 이후 다음부터는 계속 이창동 감독님과 오디션을 봤다”라고 그간의 오디션 과정을 전했다. “미팅이 진행되면서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는데 마음이 복잡했다. 그땐 ‘내가 이 영화에 불합격하더라도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생각했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물론 기분이 좋았지만 그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겁도 났지만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다”는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해미를 연기한 전종서는 그간 단 한 편의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유아인, 스티븐 연과 최고의 연기 호흡을 빚어냈다.
이어 전종서는 “저는 (칸영화제 및 이창동 감독의 위엄에 대해)잘 몰랐었다.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주고받았고 감독님이 정말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느꼈다”라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대화가 많이 이뤄졌다. 거장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않았다. 감독님을 비롯해 다른 선배 배우들 모두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 과정 자체가 너무 편안했다”라는 애정을 표했다.
전종서는 데뷔작이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는 특별한 행운을 거머쥐었다. 수백 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전종서는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인.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그녀만의 신비로운 눈빛과 인상적인 연기 톤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합격 이후 해미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 및 유아인, 스티븐 연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마임 수업을 통해 해미 캐릭터를 본격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저와의 접점이 많이 생겼다”라고 캐릭터를 이해한 계기를 전했다.
노출 및 베드신에 대해 전종서는 “사전 리허설이 있었다. 하지만 노출이나 베드신에 부담감은 없었다”며 “어렵지 않도록 느끼도록 이 감독님과 스태프가 촬영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다른 상황과 다르지 않게 (편안하게)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촬영감독님만 현장에 들어와 계셨고, 다른 장면들에 비해서도 촬영 시간이 길진 않았다. (리허설대로)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유아인 선배가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옆에서 멘토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스티븐 연 선배 역시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분이 현장에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제게 큰 도움이었다.(웃음)”
이날 ‘제2의 김태리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전종서는 “(김태리와)어떠한 부분에서 비교되는지 알고 있지만 저는 (그런 수식어나 많은 사람들의 비교에 대해) 의식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태리 역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데뷔해 칸 영화제에 진출한 바 있다.
전종서는 수많은 영화인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속에, 칸 영화제로 출국만 남겨 두고 있었지만 출국 당일인 지난 15일 프랑스로 향하던 공항에서 예기치 않은 태도 논란이 불거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전종서는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 날 제가 (비행기에 타기 전)많이 울었다. 공항 사진으로 인한 태도논란은 분명 제 불찰이다. 무조건 제가 잘못한 것이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계속 배우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 당장 내 앞에 일어난 일들을 (심각한 마음으로)돋보기로 보듯 (자세히)바라보고 싶지 않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스스로 집착하지 않고)떨어져서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을 갖고 싶다. (많은 분들이)'이런 애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다름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kbr813@nate.com
[사진] CGV아트하우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