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것 많이 남아" 방탄소년단, 신기록·빌보드 2년수상을 대하는 자세[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5.24 12: 07

또 한번의 '금의환향'이다. 방탄소년단이 2년 연속 '빌보드뮤직어워드'를 휩쓴 것에 힘입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국은 "우리 방탄소년단도 앨범발매를 기다렸다. 발매시간이 미국에선 새벽이었다. 그럼에도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뻤다"고 털어놨다. 이어 슈가는 "어서 빨리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방탄소년단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부담감도 있었을 터. 슈가는 "사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피로감, 부담감은 굉장하다. 매 앨범을 낼 때마다 있지만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LOVE YOURSELF 轉 'Tear'는 가면을 쓴 사랑의 끝, 이별의 아픔과 상실감을 표현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FAKE LOVE'를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됐다. 'FAKE LOVE'는 그런지 록(Grunge Rock) 기타 사운드와 그루비한 트랩 비트가 기이한 음울함을 자아내는 이모 힙합(Emo Hip hop) 장르다.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다. 
슈가는 "'FAKE LOVE'는 듣자마자 이 곡은 됐다 싶었다. 너무 맘에 든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DNA'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군무였다면 이번엔 차가운 군무다. 동작 같은 부분을 설명해드리자면 팝핍 요소를 추가했다. 다이나믹한 표현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세 원숭이의 조각상 모습을 담기도 했다. 손으로 입, 귀를 막으면서 진실을 외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도 자신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에어플레인(Airplane)'의 연장선인 '에어플레인 파트 2(Airplane pt.2)'는 멤버들이 월드 투어로 전 세계를 누비며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영웅 '앙팡맨(Anpanman)'의 모습을 방탄소년단에게 빗댄 '앙팡맨(Anpanman)'을 통해서는 음악과 무대로 사람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을 들려준다.
RM은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갖고 갈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늘 딜레마가 있다. 이번 앨범은 릴리즈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자평을 해보자면 지난 앨범보다 트랙을 들었을 때 유기성이 강화됐다"라며 "요즘은 싱글로 많이 내는 추세다. '인트로' '아웃트로'를 지키면서 톱니바퀴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초첨을 맞췄다. 그런 점에서 상당부분을 많이 맞췄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제이홉은 '에어플레인 파트 2'에 대해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Havana’를 만든 작곡가 알리 탐포시(Ali Tamposi)가 작업했다.  하바나'를 내가 믹스테입 작업을 할 때 이 곡을 받았다. 방시혁 PD님이 너무 좋아해주시면서 방탄소년단 앨범까지 연장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셨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스웨그를 이 곡에 담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국이 프로듀싱한 팬송 '매직 샵(Magic Shop)'과 방탄소년단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아미(ARMY)와 미로 속에서 엇갈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러브 메이즈(Love Maze)', 슈가가 팬들에게 신년인사로 전한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확장해 만든 '낙원'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MIC Drop 리믹스’로 호흡을 맞췄던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가 참여한 진, 지민, 뷔, 정국의 유닛 곡 '전하지 못한 진심'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특유의 아날로그적 사운드가 특징인 '134340', EDM 장르로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쏘 왓(So What)', 뷔의 보컬 매력을 보여주는 '인트로: 싱귤래리티(Intro : Singularity)'가 수록됐다.
뷔는 "내가 인트로를 맡게 됐다. 부담이 많이 됐다"라며 "RM이 가사를 다 써줬다. 덕분에 뮤비에서 멋진 감정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전무후무한 역대급 컴백을 이뤄냈다. 지난 21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 것.
뷔는 "지난해에는 무대를 못보여줘서 살짝 아쉬웠는데 이번에 컴백무대를 가져서 영광이었다. 전세계 아미 분들이 우리를 기다렸을텐데 멋진 곳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그림이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컴백무대를 하니 감격스러웠다. 외국팬분들이 한국어 노래를 따라부르시니 감동이었다. 많은 아미분들이 공연장에서 와줘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측의 대우는 역대급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좌석은 정중앙에서도 가장 앞자리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이날 16번의 공연 중 15번째로 무대에 등장했다. 켈리 클락슨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며 방탄소년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동시에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상을 받으며 2년 연속 해당 부문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RM은 "톱 소셜 아티스트라는 상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 팬분들이 '우리의 인생을 바꿨다' 등의 칭찬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진은 "어딜 가든 아미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린 아미 여러분들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이 열정적이시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많은 스타들의 관심을 받았다. 제이홉은 "제일 기쁜 일 중 하나였다. 릴펌, 테일러 스위프트, 존 레전드, 패럴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좋아해주셨다"고 말했다. 정국은 "너무 신기했다. 우리의 팬이라고 해주시더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빌보드는 23일(현지시간) "소셜50 차트에서 무려 75주간 1위를 차지했던 방탄소년단이 이번엔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지난주 10위에 이어 이번주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번 앨범 판매량이 크게 상승해 순위가 높아졌다"며 특히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 Tear'는 다음 주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슈가는 "너무 놀랍다. 지금은 설레임 반 걱정 반이다. 물론 1위를 하면 좋겠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이 세운 기록들도 어마어마했다. 방탄소년단은 국내 차트 올킬은 물론 해외에서도 1위를 점령했다. 신곡 '페이크러브'로 올해 최대 뮤직비디오 공개 24시간 조회수(24-hour debut)를 공식 기록했다. 이는 해당 부문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조회수이기도 하다.
지민은 "기록에 대해선 우리도 항상 놀라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 보답할지 늘 고민이다. 열심히 음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 방탄소년단은 이제 국내 활동에 집중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Mnet에서 '컴백쇼'를 가진 후 음악방송 투어를 달린다.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26일 MBC '쇼! 음악중심', 27일 SBS '인기가요'까지 쉼 없이 달릴 계획이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가깝게 만나는 것은 물론, 특히 방탄소년단이 이미 지난 18일 정규3집을 발표했기 때문에 음악방송 컴백과 함께 1위도 가능해 보인다.
RM은 "지금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아직 우리가 올라가야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혹여나 그런 것들을 달성하더라도 매 순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오늘 컴백쇼부터 다양한 국내활동 등 언제나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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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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