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성추행·협박' 이서원의 침묵...사과할 기회 또 차버렸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24 14: 51

배우 이서원이 동료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오늘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대중에게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또 다시 놓치고 말았다.
배우 이서원은 24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출석,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은정 부장검사)는 이서원을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공개 소환한 것. 

이서원은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는 포토라인에 멈춰서지 않고 그대로 취재진을 지나쳐 검찰청으로 향했다. 취재진은 그런 이서원에게 "혐의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그의 굳은 입은 열리지 않았다. 변호인만이 "조사 후 답변하겠다"고 짧게 대답한 후 검찰청으로 입장했다.
이서원은 술자리에서 동료 연예인인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지난달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입건됐다. 술자리에서 만난 A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이를 거부당하자 흉기로 A씨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원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경찰은 이달 초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런 물의를 빚었음에도 이서원은 태연하게 드라마 현장에 참석하고, KBS 2TV '뮤직뱅크' MC를 봤다. 경찰조사를 받은지 4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 일이 알려지자 이서원은 그제서야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사과를 전했을 뿐이었다.
떠오르던 블루칩 배우인 이서원에게 대중은 큰 실망을 했다. 거기에 스스로 사과하고 자숙을 선택할 수 있는 기간이 40일이 넘게 있었음에도 그는 태연하게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tvN 드라마 '어바웃타임'이 첫 방송을 앞두고 통편집, 대체 배우 물색 등의 고난을 겪어야 했고, KBS 2TV '뮤직뱅크'는 아직도 스페셜 MC 체제로 진행 중이다. 이서원 한 명으로 심적, 실질적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이서원은 또 다시 자신의 입으로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과연 그의 사과는 진심일까. 소속사가 공식입장으로 밝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말은 이서원이 아닌 소속사의 마음이 아닐까. 진심으로 자신에게 기대를 걸었던 많은 팬들과 방송관계자들에 사죄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에도 이서원은, 발걸음을 멈추지도 입을 열지도 않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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