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②] 유이 "연기 10년, 잘한다고 자만하던 시기 있었다..죄송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5.24 17: 59

2009년 MBC '선덕여왕'을 시작으로 연기에 도전한 유이. 올해로 10년차 배우가 됐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유이는 연기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뼈저린 자기 반성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일로 인해 연기를 잠시 쉴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는 유이다. 하지만 MBC '데릴남편 오작두'를 만나고 확실히 달라졌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배우로서의 깨달음을 덧붙인 유이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지었다. 
유이는 최근 종영된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외주 프로덕션 PD인 한승주 역을 맡아 김강우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결혼보다는 일을 더 중시하던 한승주는 살인 사건으로 인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고 오작두(김강우 분)와 계약 결혼을 하면서 진짜 사랑을 깨달아가게 됐다. 
전작인 KBS 2TV '맨홀'이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에 유이가 곧바로 드라마 주인공을 맡는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유이는 김강우와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형성하는 동시에 강단 있는 여성 PD를 공감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로써 유이는 KBS 2TV '오작교 형제들', MBC '황금무지개', '결혼계약', '데릴남편 오작두'까지, 주말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주말퀸'이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했다. 특히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만에 만난 '데릴남편 오작두'는 유이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힐링극'으로 남았다.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가 있었다. 오디션에서 떨어지기도 했지만 운 좋게 '선덕여왕'과 '미남이시네요'를 했고, '오작교 형제들'도 잘됐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많이 안다고 자만을 했던 것 같다. '오작교 형제들'로 신인상을 받다 보니 전 제가 감정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는 그게 다가 아니지 않나. 발음, 디렉션, 감정 전달 다 어우러져야 하는데, 욕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하는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 날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었다. 하나의 작품을 마치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었을텐데도 유이는 과거의 자신에 대해 "자만했다"고 지적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유이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배우가 걸리적 거리면 안 된다. 드라마 내용 자체를 재미있게 봐야 하는데 '쟤 왜 저래?', '쟤 얼굴 왜 저래?', '쟤 발음 왜 저래?'라는 생각이 들게 해선 안 된다. 이걸 뒤늦게 깨우쳤다. 그래서 많이 죄송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언제 다시 드라마를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런 얘기가 들리지 않게끔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내용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지금까지 너무나 좋은 기회가 와서 주인공을 하게 됐긴 하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없다. 그저 연기가 좋아서 해왔다. 더 오래 연기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이는 앞으로 악역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는 것이 유이의 생각이다.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어렵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다. '갑동이'에서 이준 씨가 했던 역할이 크게 와닿았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 싶더라." /parkjy@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