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검찰 출두' 이서원, "죄송하다"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24 17: 40

배우 이서원이 동료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이서원은 24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했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은정 부장검사)는 이서원을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공개 소환했다. 이서원은 술자리에서 동료 연예인인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지난달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입건됐고, 경찰은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동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이서원은 사건이 알려진 후 소속사를 통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검찰에 출두한 그의 표정에서는 반성과 사과의 뜻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서원은 검은 옷을 아래 위로 입고, 검은 모자를 쓴 채 변호인을 대동하고 검찰에 출두했다. 배우가 동료 연예인을 흉기로 협박한 전대미문의 사건. 당연히 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연예인들이 일련의 사건에 휘말렸을 때는 팬들과 대중을 생각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것의 의례적이다. 그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왔든, 성난 대중의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든, 대부분이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준 많은 이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사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서원은 달랐다. 이서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을 빤히 바라보는가 하면, 다소 불쾌하다는 표정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현재 이서원도 본인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사과한 소속사의 입장과는 정반대였다. 
물론 이제서야 검찰 조사가 시작되는 만큼, 이서원의 혐의가 죄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서원은 적어도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진심어린 반성의 태도를 보였어야 마땅하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울까. 사과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이서원의 태도가 한없이 아쉽다. 
한편 이서원은 동료 연예인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술자리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 A씨는 강한 거부 의사 표시에도 이서원이 계속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화가 난 이서원이 흉기로 A씨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원은 사건 발생 후 한달이 넘도록 입을 다물고 쉬쉬한 채 드라마, 예능 출연을 이어오며 대중의 공분을 샀다. /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