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모든 분들에 죄송" 이서원의 사과, 대중에게도 닿을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5.24 21: 30

동료 연예인 성추행과 흉기 위협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서원이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서원은 이날 처음으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서원은 24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서원은 예상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 보는 이들을 당황케 했다.
검은색 옷과 검은 모자를 쓰고 나타난 그는 모여 있는 취재진을 지나쳐 빠른 걸음으로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혐의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했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서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변호인만 “조사 후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그의 태도는 대중에게 더욱 실망감을 안겼다. 그는 술자리에서 동료 연예인인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지난달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입건됐다. 술자리에서 만난 A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이를 거부당하자 흉기로 A씨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원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경찰은 이달 초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이후에도 이서원은 아무렇지 않은 듯 드라마 촬영과 음악방송 MC 등의 스케줄을 계속 이어가 사실이 알려진 후 대중의 공분을 샀다. 한참 뒤 사건이 밝혀지자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에도 그는 소속사를 통해 사죄했을 뿐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tvN 드라마 ‘어바웃타임’은 그 동안의 촬영분을 삭제하고 다른 배우를 찾고 재촬영에 돌입해야 했다. 그가 진행을 맡았던 KBS2 ‘뮤직뱅크’ 역시 새로운 MC를 구해야 했다.
오후 6시경 조사를 끝내고 나온 이서원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아까는 긴장하고 당황해서 말 못했는데 조사에 성실히 답했다. 피해자 분들과 모든분들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만나지 못했다. 만나뵐 수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40여일 만에 드디어 입을 연 이서원. 과연 그의 사과는 피해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향후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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