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논란 '전참시', 제작진 감봉·경질..3주째 결방+녹화 취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24 18: 02

세월호 뉴스 보도 인용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감봉 및 정직 처분을 받았다. 또 기존 제작진이 경질되고 새 연출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24일 오후 MBC 측은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제작진 및 간부들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했다.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징계요청에 따라 열린 인사위원회는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피디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인사위원회는 "프로그램 제작의 직접적인 책임뿐 아니라 관리감독 및 지휘 책임을 물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MBC는 '전참시' 제작진을 경질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 부장과 연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작팀에서 배제됐던 조연출 등 3인은 '전참시' 제작에서 빠진다.
앞서 MBC 측은 최승호 사장까지 나서 '전참시'에 대한 세월호 논란을 철저히 조사했으며, 그중에서도 제작진의 고의성 여부를 핵심적으로 알아봤다. 편집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악의적인 편집을 한 것인지를 따져봤다.  
이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조연출로부터 모든 일이 비롯됐다"며 "FD를 통해서 전달받은 자료 중 3가지가 사용됐다. 조연출이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는 최선의 자료라고 판단했다더라. 첫 번째 영상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 줄 몰랐다며 필요한 멘트만 취사선택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 번째 영상은 세월호 사고 화면 뉴스인 줄 알았다더라. 하지만 뒷 배경을 흐림 처리한다면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미술부에 컴퓨터그래픽 처리를 의뢰한 것이다"며 자세하게 알렸다. 
다시 말해 조연출은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뉴스 속보처럼 전달하려고 했을 뿐, 세월호 희생자를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 이 조연출은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을 조롱 의도로 사용한다는 걸 전혀 몰랐으며, MBC 측은 휴대전화 및 SNS 등을 통해 일베설도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고.
조사결과 제작진의 고의성과 조연출의 '일베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안이 워낙 중대했기에 감봉, 정직 처분과 함께 제작진도 교체를 피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전참시'의 스튜디오 녹화는 3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애초 오는 25일 스튜디오 녹화가 예정돼 있었으나 일찌감치 출연진들에게 녹화 취소를 통보한 상태다. 지난 12일부터 결방 및 녹화가 취소된 상태. 
'전참시' 측 한 관계자는 OSEN에 "이번 주 초 녹화를 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현재로선 다음 주 녹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폐지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이영자 씨의 녹화 참석 여부가 중요하다. 녹화 일정이 잡혔다고 해도 이영자 씨가 참석하지 않으면, 다른 출연자 입장에서도 참석하는 마음이 불편하지 않겠나. 앞으로 프로그램이 어떻게 될지 우리도 확실히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제작진은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뉴스 형식으로 내보내는 중에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 장면을 인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어묵'이란 표현이 특정 사이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희화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었다./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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