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누적 최고’ 300홈런 김태균, 전설행 티켓 예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7 06: 0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는 팀의 역사를 빛낸 불세출 스타들의 영구결번이 자랑스럽게 빛나고 있다. 장종훈(35번), 송진우(21번), 정민철(23번)이라는 KBO 리그의 전설들이 그 번호의 주인공들이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한화는 영구결번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야 할지도 모른다. 52번이 다음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한 김태균(36)은 여전히 더 먼 곳을 보고 있다.
김태균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회 솔로홈런을 쳐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1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김태균은 2001년 20홈런을 시작으로 꾸준히 담장을 넘긴 결과 이날 KBO 리그 역대 10번째로 300홈런을 달성했다. 한화 구단 역사로는 장종훈 현 수석코치에 이어 두 번째다.

쉼없이 팀 타선을 지킨 훈장이기도 하다. 항상 뛰어난 기량으로 자기 자리를 지킨 김태균은 이제 현역 선수로는 가장 풍성한 기록의 소유자로도 손꼽힌다. 이승엽이 은퇴한 지금, 현역 최고의 누적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한 몇몇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는 후보이기도 하다.
김태균은 26일 현재 통산 3할2푼5리의 타율을 기록, 3000타석 이상에 들어선 타자 중 故 장효조(.331)에 이어 공동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00안타에 7개를 남겨두고 있는 통산 안타는 역대 11위(현역 5위), 300홈런은 역대 공동 9위(현역 2위), 1251타점은 역대 4위(현역 1위), 3270루타는 역대 5위(현역 2위다), 1053개의 볼넷은 역대 3위(현역 1위)다.
김태균이 2000안타 고지를 조만간 밟을 경우, KBO 역사상 타율 2000안타 이상, 300홈런 이상, 12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종전 양준혁 이승엽)가 된다. 이 자체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자격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화 프랜차이즈 역사상 이런 화려한 성적을 낸 선수는 없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건재를 실감케 한다. 김태균은 3~4월 16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1홈런, 7타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 21경기에서는 타율 3할3푼8리, 6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4로 평균 회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태균의 자리를 대체할 만한 선수는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쉬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김태균이 전설행 티켓을 지갑에 넣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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