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아찔 홈 충돌’ SK-한화, 걱정과 악수로 마무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7 13: 10

아찔한 홈 충돌이었지만,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SK는 다친 선수를 걱정했고, 한화도 SK가 건넨 손을 잡으며 사태를 마무리했다.
한화 주전포수 최재훈과 SK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은 26일 양팀의 시즌 5차전에서 아찔한 상황을 마주했다. 4회 2사 1루 상황에서 김동엽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고, 1루 주자 로맥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서 송구가 다소 치우친 탓에 최재훈이 공을 잡기 위해 주로에 들어섰고, 멈출 수 없었던 로맥과 충돌했다.
로맥은 포수를 피하기 위해 점프를 했으나 그 과정에서 최재훈은 머리와 턱에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최재훈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지만, 27일에도 휴식을 취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오늘은 조기 퇴근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자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피하지 못할 상황인 경우 포수를 밀고 들어갈 것을 지시한다. 때문에 홈 충돌 과정에서 포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홈 충돌 방지룰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로맥은 사건 발생 당시에는 최재훈이 얼마나 큰 부상을 당했는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름대로 자신은 피했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덕아웃에서 한숨을 돌린 로맥의 눈앞에 실려 나가는 최재훈이 보였고, 로맥은 5회가 끝난 뒤 한화 측 덕아웃을 찾아 최재훈의 안부를 물었다. 이에 한화도 큰 문제를 삼지 않고 로맥을 돌려보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재훈의 쾌차를 기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사과를 하러 왔길래 잘 받았다. 악수를 하고 보냈다”면서 “경기를 하다보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고의가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 밀고 들어오지도 않았고 로맥도 피하려고 하다 그랬던 것”이라며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한편 한용덕 감독과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경기 전 만나 선수의 안부를 묻고 답하며 좋은 대화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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