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웃고 울린 KIA 파격라인업, 종결자도 백업이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6.03 21: 49

힘겨웠던 연패 탈출기였다.
KIA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가는 접전을 벌여 무명의 백업요원 황윤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2-11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역전패 위기에서 두산의 7연승을 저지하는 힘을 발휘했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선발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베테랑 주전들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백업선수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명기(좌익수) 김선빈(유격수) 안치홍(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류승현(3루수) 박준태(우익수) 오준혁(1루수) 김민식(포수) 최정민(중견수)이다. 

나지완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주찬, 이범호, 버나디나가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고졸 3년차 류승현을 1군에 올려 5번 3루수로 파격기용했다. 백업요원들인 박준태, 오준혁, 최정민은 하위 타선에 배치했다. 최근 무기력한 경기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을 기대하는 타선이었다.
파격라인업은 성공하는 듯 했다. 3회 6득점, 4회 3득점 과정에서 맹활약했다. 류승현은 첫 안타와 멀티히트, 첫 타점와 첫 득점까지 모두 성공했다. 박준태는 4회 3점짜리 중월 홈런을 날리는 기염을 토했다. 9득점의 주요 동력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삐걱거렸다. 박준태는 6-0으로 앞선 3회초 정진호의 평범한 타구를 햇빛의 방해를 받아 놓쳤고 안타를 만들어주었다. 이 수비는 결국 김재환의 3점홈런으로 이어졌다. 잘 던지던 팻딘은 이후에도 2사 만루 위기까지 초래하며 흔들렸다. 
9-6으로 앞선 7회에는 류승현이 실수를 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의 평범한 타구를 글러브질을 잘못해 놓쳤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박세혁의 타구를 우익수 박준태가 쫓아갔지만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빠지고 말았다. 2루타였지만 아쉬운 수비가 되었다. 두 개의 수비는 3실점, 동점으로 이어졌다. 방망이로 웃기고 수비로 울린 파격라인업이었다.
그러나 끝낸 것은 또 한 명의 백업요원 황윤호였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박치국을 상대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유격수 백업요원으로 낙점을 받았고 시즌내내 견실한 수비로 1군에서 활약했다. 타석에 들어가는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방망이로 빛을 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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