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첫 끝내기' 황윤호의 울림 "공 하나의 소중함 알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6.03 22: 00

"공 하나의 소중함을 알겠다".
준비된 종결자였다. KIA 내야수 황윤호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루수와 2루수를 뚫는 끝내기안타를 터트려 팀에게 귀중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KIA는 스윕패 위기를 벗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 10회는 드라마였다. 안치홍과 최형우가 연속안타를 때렸다. 상대는 김주찬을 자동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진 한승택은 병살타를 날렸다. 9회도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병살타가 나와 또 다시 찬스를 날리는 듯 했다. 두산은 정성훈을 자동볼넷으로 내보내고 황윤호를 선택했다. 

황윤호는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두산 박치국의 초구를 번개처럼 때렸고 타구는 1루수와 2루수를 빠져나갔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였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서 구원하는 일타였다. 
황윤호는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낙점을 받았다. 김선빈의 유격수 백업요원으로 발탁을 받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수비와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견실한 수비력과 대주자로 백업의 임무를 충실히 해왔고 이날은 방망이로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경기후 황윤호는 "타석에 들어가는 일이 많지 않은 선수이다. 이런 상황을 항상 머릿속에 그려왔다. 이런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박치국에게 병살을 친 적이 있어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가려고 했다. 초구부터 승부들어온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친다는 것이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연패에 빠진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데 역할을 해 뿌듯하다. 타석에서 공 하나의 소중함을 알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백업요원으로 언제 타석에 나갈지 모르지만 그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다짐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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