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안녕’ 스킨십父에 ‘하트시그널2’까지...악플과의 전쟁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05 19: 13

‘안녕하세요’에 지나친 딸 사랑으로 고민의 주인공이 된 아버지가 도 넘은 악플에 고소장까지 접수했다. 최근 ‘안녕하세요’부터 ‘하트시그널2’까지 일반인 참가자에 대한 도 넘은 악플에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달 KBS 2TV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최태건 씨는 딸과의 지나친 스킨십으로 고민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유별난 딸 사랑은 방송 후 화제가 됐고, 그 후부터 최태건 씨는 악플에 시달렸다. 최 씨는 이에 5일 오후 OSEN을 통해 “이번 일로 딸이 큰 상처를 받았다. 딸은 아빠의 짓궂은 장난이 불만이라고 출연한 건데 그걸 성적인 쪽으로 몰고 가니까 자기가 아빠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해 힘들어하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최태건 씨는 지나친 악플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 최 씨는 “댓글 중에 저를 이영학이랑 비교하는 내용도 있더라. 저도 딸 가진 부모로서 이영학 사건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었는데 절 그런 사람하고 빗대니까 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다”며 “제 직업이 광고모델이다 보니 생계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악플뿐만 아니라 이러한 댓글들만 보고 작성한 자극적인 기사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 억울해했다.
비연예인인 출연자가 악플에 시달리는 사례는 채널A ‘하트시그널2’에서도 확인됐다. ‘하트시그널2’은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만큼,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이 도 넘은 관심과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중. 출연자인 송다은은 개인 SNS에까지 악플이 도배되자 결국 SNS 계정을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트시그널2’ MC인 이상민은 “높은 화제성만큼 감당해야 한다. 다만 출연하는 일반인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부 시청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비방하고 그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MC 윤종신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 감사하다”며 “하지만 출연진에 대한 비방과 욕설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녕하세요’나 ‘하트시그널2’는 모두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모으며 좋은 반응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나친 공감과 몰입 때문에 비연예인에게는 견디기 버거운 악플들이 쏟아졌고, 결국 출연자들의 사생활 침해, 고소에까지 이르게 돼 안타까움을 샀다. 프로그램 측도 이런 상황에 당혹스러워하긴 마찬가지. 시청자들도 고통스러워하는 출연자들의 호소에 “예능은 예능으로만 보자”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감은 프로그램의 원동력이지만, 지나친 몰입으로 악플까지 덧붙이는 것은 바람직한 문화 소비가 아니다. 이는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부담과 공포를 안기고, 프로그램의 경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이런 악순환을 탈피하는 길은 오로지 지나친 악플을 자제하는 일뿐이다. 지금 비연예인 출연자들은 끝없는 ‘악플과의 전쟁’에 지쳐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하트시그널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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