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세월호 인용→제작진 교체→재개까지 8주...‘전참시’ 논란史(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05 18: 52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오는 30일 방송 재개를 결정한 가운데, 이들이 다시 시청자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5일 오후 안수영 PD가 '전참시'의 새로운 연출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OSEN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방송 재개 일정은 오는 30일로 확정됐다. 논란 이후 녹화 불참을 선언한 이영자도 ‘전참시’에 돌아오기로 결정하면서 ‘전참시’는 완벽한 컴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MBC는 이날 “‘전참시’가 새로 구성된 연출진과 함께 오는 30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새 연출진은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녹화 일정은 출연진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부터 방송 재개까지 ‘전참시’의 8주를 다시 들여다봤다.

▲ 5월 5일 방송: 논란의 시작
‘전참시’는 지난 달 5일 방송분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이 속보 형식으로 등장했고, 이 속보 장면이 4.16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특히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어묵이 모욕적 단어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지상파 방송사가 종종 휩싸여온 ‘일베 논란’과 맥을 같이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 5월 9일: ‘전참시’ 제작진 사과+MBC 사과+최승호 사장 사과
논란이 커지자, 지난 달 9일 ‘전참시’ 제작진은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MBC는 방송사 차원으로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승호 사장은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출연진에게도 미안함을 드러냈다.
▲ 5월 11일: 녹화 취소+결방 확정 
MBC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이에 따라 ‘전참시’는 녹화를 취소하고 결방을 확정했다. 논란 장면의 주인공인 이영자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전참시’ 측에 녹화 불참을 전했고, ‘전참시’ 제작진 또한 출연자들의 심경을 고려해 방송을 취소하게 된 것. 5월 12일부터 결방된 ‘전참시’는 8주 만에 방송 재개를 하게 된 셈이다. 
▲ 5월 16일: 진상위 결과 발표+최승호 사장 입장 발표
16일 오후 MBC는 진상위원회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진상위원회 측은 “조사 결과, 해당 방송 부분의 편집을 담당한 조연출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 조사위원회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려는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조사위원회는 해당 조연출 및 담당 연출, 부장, 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회사에 공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본 사건 인지 후 즉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MBC의 진심어린 노력에는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수용한다. 그러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 5월 24일~28일: 연출진 경질 및 처벌+방심위 방송중지 중징계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징계요청에 따라 열린 인사위원회는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피디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또한 MBC는 '전참시' 제작진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 부장과 연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작팀에서 배제되었던 조연출 등 3인은 '전참시' 제작에서 빠지게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전참시’에 대해 '방송프로그램 중지' 및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애초 지상파 최초 과징금 부여도 건의됐지만, 방송 프로그램 중지가 결정된 것. 방심위 측은 “문제점을 인지한 후 다음날 오전 9시 재방송에서 장면을 삭제하고, 다시보기 VOD를 중지시켰다. 사과를 비롯한 윤리적 조치는 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이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시청자들을 위한 사과는 3일 후에나 이루어졌다. 이는 국민적 비극에 대한 윤리적 감수성이 부재한다고 본다”고 ‘전참시’를 강력 비판했다.
▲ 6월 5일: 방송 재개 결정+이영자 합류
5일 MBC는 “‘전참시’가 새로 구성된 연출진과 함께 오는 30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새 연출진은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녹화 일정은 출연진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영자 또한 ‘전참시’에 어렵사리 합류를 확정했다. 
‘전참시’의 새 연출을 맡은 안수영 PD는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시청자분들이 한 번 더 주신 기회라 여기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토요일 밤 안방에 다시 건강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긴급 기자간담회 현장,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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