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볼리비아전서 공격진의 플랜 A와 B를 모두 가동했지만 아쉬움만 가득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서 열린 볼리비아(59위)와 A매치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오는 11일 세네갈전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다. 볼리비아전이 본선 전에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볼리비아전에 4-4-2를 내세웠다. 수비와 미드필드는 플랜 A였고, 앞선은 플랜 B로 시작했다. 손흥민(토트넘)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김신욱(전북)이 최전방 공격수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호흡을 맞췄다. 좌우 측면에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지원 사격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정우영(비셀 고베)이 중원을 지켰고, 부상에서 돌아온 장현수(FC도쿄)를 중심으로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용(전북)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비셀 고베)가 꼈다.
전반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공격의 주축 자원인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A매치에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문선민은 동료들과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막내 이승우가 가장 무난했다. 좀처럼 볼을 빼앗기는 법이 없었다. 패스를 받자마자 동료를 찾고 움직여 기회를 만들었다. 반대편으로 빠르게 방향 전환하는 패스도 눈에 띄었다.
전반 6분 이승우가 황희찬에게 내주고, 김신욱이 아크 서클 근처서 돌아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 19분 박주호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정확히 머리에 맞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엔 이승우가 좌측면을 허문 뒤 황희찬에게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8분 기성용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이용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헤더로 연결했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했다. 이승우는 후반 9분 박스 안에서 볼을 잡아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이승우는 후반 15분 손흥민과 바톤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한국의 앞선은 60분 동안 플랜 B, 후반 30분 동안 플랜 A로 운영됐다. 결과적으로 전후반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손흥민 개인이 만든 중거리 슈팅 한 차례를 제외하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이 본선에서 상대할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볼리비아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이다. 2군에 가까운 선수들이 나온 볼리비아를 압도하지 못하며 불안감만 가중시켰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