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 부상·촬영중단"..'거기가 어딘데', 사막 횡단 첫날부터 위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6.09 00: 21

'거기가 어딘데' 탐험대 대원들이 첫날부터 사막 횡단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2 '거기가 어딘데??'에서는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3박 4일 일정으로 짜여진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 탐험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막 탐험을 떠나는 당일 오전, 탐험대는 마지막으로 오만의 한 식당에서 현지 음식을 먹었다. 유난히 당도가 높은 과일에 만족했고, 느긋하게 아침을 즐겼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근처 마트에서 과일, 물 등 추가 물품을 구입했다.  

팀닥터는 "메르스를 걱정하는데 현재는 유행 기간이 아니다. 낙타와 접촉하면 꼭 씻어야 하고, 호흡기 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유의사항을 알렸다. 
한낮이 되자 기온이 솟구치기 시작했고, 조세호는 "정남이가 잠을 좀 잤어야 하는데"라며 걱정했다. 그 순간 탐험대를 태운 자동차는 도로를 벗어나 사막으로 들어섰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자 자동차가 심하게 요동쳤다. 대장 지진희는 사막을 둘러보며 "이런 나무 그늘 좋다"며 휴식 가능성을 체크했다. 
자동차가 멈추고 탐험에 동행할 낙타가 등장해 탐험대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푹푹 찌는 열기에 발이 쑥쑥 들어가는 사막의 모래는 만만치 않았다. 더이상 차량이 도와주지 못하는 구간에 도달했고, 텐트, 각종 개인 짐, 물, 이온 음료 등을 챙겼다. 
탐험대는 낙타 실물을 접하고 감탄하면서 짐을 실었다. 이후 출발 직전, 체크한 온도는 43도, 습도는 0%로 나타났다. 만만치 않은 사막 횡단이 예고됐고, 탐험 대장 지진희는 "처음에는 모래랑 돌을 다 가볼 계획이다. 그리고 좋은 길을 찾아가자"고 얘기했다.
횡단 초반부터 배정남은 "이거 데미지가 좀 있다"며 걱정했고, 조세호는 "내가 평발이고,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며 본인이 가진 지병을 고백했다. 대장 지진희는 "괜찮아 세호야?"라고 물었고, 조세호는 "괜찮다. 괜찮다"고 답했다. 이에 지진희는 "쉬고 싶으면 얘기해도 된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VJ 분들도 힘들면 말해야 된다. 그래야 우리가 스텝을 맞춰갈 수 있다"고 했고,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1km를 걷고 15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걸었다.
무엇보다 사막횡단 첫날 지진희는 탐험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탐험대장'의 모습으로 보여줬다. 지도와 나침반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독도법(지도를 읽는 법)을 뽐냈고, 나머지 대원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아주고 수시로 대원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믿음직스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지진희는 평발과 햇빛 알레르기를 고백한 조세호를 향해 "다리로 걷는 게 아니라 복근으로 걸어야 오래 걸을 수 있다. 걸을 때 복근에 힘을 주면 발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며 전문가다운 꿀팁을 전수했다. 그러나 정작 조세호는 복근 워킹은 커녕 자기 복근의 향방조차 파악하지 못해 웃음을 선사했다.
탐험대는 초반 활기찼던 모습과 달리 금방 말수가 줄어들었고, 한낮의 열기에 지쳐갔다. 지진희는 중간 중간 수정된 계획을 알리며 "전략을 다시 짜기로 했다. 차라리 푹 쉬고, (해가 떨어지면) 4시 이후에 2시간 씩 바짝 걷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무 그늘에 들어선 조세호는 "정신이 혼미하고, 생각보다 많이 세다. 좀 누워 있어야할 것 같다"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지진희는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다"며 고민했다.
이때 배정남은 튀어 나온 나무에 발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조세호도 손에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이 속출했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계속 걸어야 했기에 발 부상은 모두를 걱정하게 했다. 제작진도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가 40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팀닥터는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어떻게든 그늘로 들어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드러누웠던 VJ 한 명은 숙소로 복귀했고, ENG 카메라 팀 한 명도 추가로 이동했다. 제작진은 모든 촬영을 접고 휴식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아라비아 사막은 오후 4시가 넘어서자 43도에서 38도로 떨어졌고, 탐험대는 기뻐했다. 다시 힘을 내 걸음을 옮긴 탐험대는 조금 여유를 되찾았고, 지진희는 "아까는 세호가 말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하니까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지진희는 "우리 탐험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차태현은 "도전이 아닐까. 사실 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다. 항상 사람은 생각한 대로 하고 싶고, 계획대로 하고 싶다. 근데 계획대로 된 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조세호는 "태현이 형 말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예전에는 욕심이 많았는데 일이 없으니까 스스로 포기했다. 근데 욕심을 버리니까 어느 순간 기회가 오더라"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탐험대는 사막 횡단 중간 새끼 도마뱀을 발견하는 행운을 맛봤다. 배정남은 새끼 도마뱀을 손에 올려놓은 뒤 물을 줬고, 지진희는 "이걸 어떻게 발견했냐"며 신기해했다. 
대장 지진희는 오후 6시가 넘어 탐험대의 첫번째 베이스 캠프를 결정했다. 첫 날은 총 5시간 동안 8km를 걸었으며, 약 900kcal를 소모했다. 
조세호는 사막 한가운데서도 쾌적하게 볼일을 해결할 수 있는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해 대원들의 박수를 받았고, 지진희의 지휘 아래 텐트를 완성했다. 
배정남은 첫날 늦은 밤, 첫 메뉴로 골뱅이 비빔면을 만들었다. 배정남은 "한번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식사철학을 바탕으로 비빔면에 곁들일 파김치까지 세팅했다. 급식담당의 노력에 감동받은 대원들은 폭풍 흡입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진희는 "여기서 골뱅이 비빔면과 파김치를 먹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또 한번 감탄했고, 배정남은 와인을 가져와 비빔면에 와인을 즐겼다./hsjssu@osen.co.kr
[사진] '거기가 어딘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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