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최악의 뚝섬 편"..'골목식당' 백종원, 이러다 화병 나겠어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9 08: 41

'골목식당' 사상 처음으로 먼저 출연 신청을 해온 뚝섬 골목. 음식 장사를 해본 경험이 없는 초보들이 모인 곳이었다. 하지만 백종원의 분노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요리 실력도, 노력도 너무나 많이 부족한 뚝섬 골목 식당들에 백종원의 한숨이 깊어졌다. 
백종원은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성수동 뚝섬의 한 골목에 도착해 가게들의 상태를 살폈다. 도움을 요청한 네 곳 모두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가게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분명 장사가 안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 하지만 네 곳 모두 맛은 의심하지 않고 자리 탓을 했다. 족발집, 경양식집, 샐러드집, 장어집을 차례대로 찾은 백종원은 떨어지는 음식 맛과 주방 상태를 차례대로 지적했다. 네 곳 모두 불합격. 족발집 같은 경우엔 먹던 음식을 뱉기까지 했다. 

또 경양식집에서 함박스테이크와 돈가스를 먹은 백종원은 "고기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며 고기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더 문제는 거짓말이었다. 백종원은 경양식집 사장이 가게 오픈 전 돈가스 집만 스무 곳 이상 다니며 공부를 했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가게명을 다 써보라고 했다. "거짓말 하는 사람 용서 못한다"는 뜻이었다. 결국 사장은 스무 곳의 가게명을 다 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 학생식당, 김밥집까지 적어 넣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장어집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장어 한 마리에 8천원에 판다는 사장은 평소와 달리 소고기가 많이 들어있는 미역국을 내왔다. 알고보니 백종원이 먹을 거라 의도적으로 고기를 더 넣었던 것. 이를 알아챈 백종원은 호통을 쳤다. 
메인 요리인 장어에는 길고 굵은 가시가 많았다. 가격 때문에 페루산 바다장어로 요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가격 비교를 해본 결과 다른 가게에서는 큰 장어 2마리를 1만원에 팔고 있었다. 뚝섬 장어집이 더 비싼 가격으로 장어를 팔고 있었던 것. 
맛이라도 좋았다면 괜찮을 수 있었겠지만, 맛도 불합격이었다. 가시에 대한 두려움까지 극복하고 시식을 해본 백종원은 "맛 자체도 좋지 않다"며 "술안주다. 맨 정신에는 못 먹는다"라고 혹평했다. 만약 손님으로 왔다면 그냥 갔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주방 상태는 더 엉망이었다. 냉장고를 본 백종원의 분노는 더 커졌다. 냉동 고등어를 초벌해서 다시 냉장고에 넣어 놓은 뒤 다음 날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나가는 식이었기 때문. 장어 역시 마찬가지. 주문 받은 후 바로 구워 내놓으면 더 맛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쉽게 장사하려 하는 태도가 문제였다. 
소라를 해동한다면서 상온의 물에 그대로 방치해놓은 것을 보고는 백종원은 "인생 망친다"며 제작진을 긴급 소집했다.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솔루션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뜻을 드러낸 백종원이다. "대표님 화병 걸릴 것 같다"는 조보아의 걱정이 실현이 될 판. 기본 소양 하나 없이 외식업계에 뛰어든 뚝섬 골목식당 사장들은 백종원의 뜻에 맞게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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