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역대급 분노유발'..'골목식당', 뚝섬 초보장사꾼 위한 변명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6.09 09: 59

 창업률 보다 폐업률이 높은 시대에 우리는 음식장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골목식당' 다섯 번째 뚝섬편에서는 백종원의 분노를 유발하는 초보 장사꾼들이 등장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다섯번째 골목 뚝섬 골목길 솔루션에 나선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뚝섬은 최초로 제보를 통해서 선택된 곳으로 네 곳의 식당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기위해 나섰다.
네 곳의 공통점은 장사 경력 1년 미만의 초보 장사꾼이라는 점이었다. 또한 네 곳 모두 장사를 하기에는 치명적인 결함들을 가지고 있었다. 정직하게 고생스럽게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흉내와 요령만 가지고 있었던 것.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인 재료관리 조차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장사에 관해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경양식집과 장어집 모두 백종원에게 거짓말을 했다. 경양식 집은 스무군데나 경양식집을 가봤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고, 장어집의 경우 백종원에게만 특별히 고기가 많이 들어간 미역국을 대접했다.  
특히 장어집에서 백종원 대표는 크게 분노했다. 소라와 문어를 해동해서 실온에 보관 한 것을 보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해산물을 실온에 보관해서 자칫하면 상할 수도 있는 환경에 둔 것. 상한 해산물을 손님에게 대접한다면 큰 사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백종원은 "저녁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장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새롭게 장사를 시작하면서 투자한 돈과 월세를 생각하면 초보 장사꾼의 마음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음식에 들이는 노력이나 비용을 줄이게 되고, 가격을 올린다. 점점 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뚝섬 편은 그런 악순환을 제대로 보여줬다. 돈을 벌기 위해서 장사를 하는 것은 맞다. 돈만 추구하는 집에 손님들이 찾아가지 않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이치다. 돈 보다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말은 쉽지만 그 누구도 쉽게 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모두가 장사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돈 보다 손님을 먼저 생각해서 성공해 본 경험이 없다. 
결국 이 문제는 다시 생계의 문제로 돌아간다. 생계가 걸린 문제에서 누구나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생계 앞에서 백종원의 기준과 사장님들의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성공해 본 경험의 차이다. 경험 해보지 못한 이들이 실수를 하고 잘못하는 것은 봐줄 수 있다. 그렇기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소중한 기회다. 그 과정에서 백종원이 분통이 터지고 화를 내는 것은 다행이다. 그의 희생을 통해 4개의 가게가 살아나고 4개의 가게를 통해 먹고사는 가족들의 생계가 나이질 확률이 높아진다. 
뚝섬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장사에 너무나 쉽게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게 됐다. 과연 뚝섬의 초보장사꾼 4인방은 백종원의 솔루션을 통해서 탈바꿈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방송이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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