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폐업해야돼"..'골목식당' 백종원 분노, 공감하는 이유(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9 11: 49

"폐업 해야 돼", "이건 죄"
백종원이 솔루션 거부를 선언했다. 기본도 안 되어 있는 뚝섬 골목식당 사장들 때문이다. 돈을 받고 파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맛도 느낄 수 없게 하는 음식과 엉망인 주방 상태에 백종원도 기겁을 했다. 급기야 폐업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게 된 최악의 상황. 과연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백종원은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제보로 선정된 성수동 뚝섬의 한 골목을 찾았다. 도움을 요청한 네 곳 모두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가게로, 장사가 안 된다고 호소를 했다. 하지만 장사가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위치, 메뉴 탓을 하고 있었다. 

메뉴 구성이나 비주얼은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맛이 부족했다. 백종원은 족발집에서 먹은 덮밥의 고기를 먹다 뱉었고, 족발에 대해서도 "맛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양식집의 돈가스도 마찬가지. 오래된 고기를 사용해 냄새가 난다는 지적이었다. 
샐러드집은 현재의 가격으로 사 먹기 힘든 맛이라는 평가를 내렸고, 장어집은 가시 때문에 아예 먹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가시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시식을 해봤지만, 백종원에게서 나온 말은 "맛이 없다"였다. 맨 정신에는 먹을 수 없다는 혹평까지 들은 장어집은 요리 과정부터 가격까지 모든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냉동 장어와 고등어를 초벌했다가 다시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다음 날 전자레인지에 돌려 손님들에게 내놓는 요리 방식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상온의 물에 소라를 해동하는 것부터 "큰일날 일"이었다. 
그나마 장어집 사장 같은 경우엔 백종원이 돌아간 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곧바로 음식 재료들을 모두 버리며 변화될 각오를 단단히 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세 곳은 달랐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백종원은 사장들을 모아 놓고 쓴소리를 퍼붓고는 촬영 중단을 선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샐러드집, 경양식집 사장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짜증난다", "제 개인적으로는 의미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변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예고편만 보고 모든 걸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기본도 지키지 않은 채 불만부터 토로하는 모습이 '적반하장' 그 자체라는 평가다. "폐업 해야 돼"라고 말하는 백종원의 심정이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백종원은 지금까지 외식 사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변화와 기본기 없이 음식 장사 도전부터 하는 이들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푸드트럭', '골목식당'에 출연,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대방출해왔다. 그러면서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사 먹는 손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맛'이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골목식당' 출연자들 중에는 '맛'부터 실패한 이도 많았다. 이번 뚝섬 편 사장들 역시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경양식집 사장 같은 경우엔 자기애가 커서 남에게 지적받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미 백종원에게 스무 곳 정도의 돈가스 집을 돌아다니며 공부를 했다는 거짓말을 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연 이들은 백종원을 만나 달라질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