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골목식당' 이쯤되면 백종원의 극한직업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9 13: 01

이쯤되면 '백종원의 극한직업'으로 제목을 바꿔야 할 지경이다. 매회 혈압을 상승시키는 출연자들이 등장, 백종원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는 것. MC 조보아도 "대표님 화병 날 것 같다"며 걱정을 할 정도니 백종원의 속은 오죽할까.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대, 공덕, 필동, 해방촌에 이어 성수동 뚝섬의 한 골목에서 솔루션을 시작하려 했다. 이 뚝섬 골목은 처음으로 제보를 받아 선정한 곳으로, 도움을 도움을 요청한 네 곳 모두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가게였다. 사장들 모두 요리나 식당 운영에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는 곧 적자를 초래하는 이유가 됐다. 일단 기본적으로 맛이 없으니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질 않았다. 하지만 사장들은 가게 위치가 문제라고 말할 따름이었다. 네 식당을 모두 찾은 백종원은 "맛이 없다"며 음식 맛에 대해 혹평하는 동시에 전혀 기본기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과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으로 찾은 장어집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멈추지 못했다. 장어를 담아내는 빨래판 모양의 나무 도마부터 거짓된 미역국, 장어의 가시와 가격, 음식 조리 과정, 해산물 해동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백종원은 "이건 죄다", "인생 망가진다"는 등의 말로 사장을 나무랐다. 
어느 곳 하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니 백종원의 얼굴에도 그늘이 졌다. 맛없는 음식을 먹고 연달아 쓴소리만 하는 것이 좋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그러면서도 백종원은 기본부터 가르쳐야 한다며 가게 사장들을 다 불러모으기로 결심했다. 
백종원은 이전 프로그램인 '푸드트럭'부터 출연자들이 제대로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온 것. 이번 '골목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골목 상권을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골목식당' 속에서 가장 고생하는 인물이 바로 백종원이다. 백종원이 가르쳐주는대로 잘 따라간다면야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사장들마다 자존심이 강하다 보니 설득하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 솔루션 시작 후 자기 고집만 부리는 사장도 있었다. 최근 방송된 해방촌 편에서는 원테이블 식당의 사장들이 백종원의 분노 지수를 상승시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출연하는 네 곳 모두 문제가 심각한 것.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지적하는 백종원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 이에 조보아가 "대표님 화병 날 것 같다"고 말하며 걱정을 하는 판이니, 정말 '극한직업'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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