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백종원 솔루션 거부→국민청원"..'골목식당', 5번째 분노유발史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9 18: 26

이번엔 기본기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초보 사장님들이 등장, 백종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지금까지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굽히지 않아 공분을 샀던 사장님들이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맛'부터 실패한 가게들이 대거 등장한 것. 급기야 위생점검을 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시청자들이 얼마나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를 실감케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대, 공덕, 필동, 해방촌에 이어 성수동 뚝섬의 한 골목에서 상권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점검을 하자마자 솔루션 중단을 선언했다. 아예 기본기조차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번 뚝섬 골목식당 네 곳은 자진해서 도움을 요청했던 곳으로,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가게들이었다. 사장들 모두 요리나 식당 운영에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맛이 없다는 평가다. 이는 요리 실력 문제도 있겠지만, 재료를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네 곳을 모두 돌아본 백종원은 "내가 손님이었으면 그냥 나갔다", "이건 죄다", "인생 망한다" 등 이유있는 쓴소리를 퍼붓고는 제작진을 긴급 소집했다. 이대로 솔루션을 진행했다가는 큰일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예고편에서 백종원은 네 사장들에게 일침을 가한 뒤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면 방송을 접겠다는 포부였다. 
그간 '골목식당'에는 매 편마다 혈압을 상승시키는 이들이 존재했다. 이대와 필동 편에서는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사장님 때문에 백종원이 음식 대결까지 했었다. 공덕에서는 서빙 문제가 있었고, 해방촌에서는 원테이블 식당이 문제였다. 맛보다는 비주얼을 더욱 중시하는 이들은 백종원이 지적을 하면 눈물을 흘리고 고민을 하는 듯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늘 제자리였다. 결국 백종원은 한 발 물러나 그들이 원하는 '파티룸'을 만드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원테이블 식당이 백종원에게 4번이나 만남을 가지면서 쓴 소리를 들은 이유가 바로 '맛'이 없기 때문이었다. 식당을 하는데 음식이 맛이 없다면 누가 찾아오겠느냐는 것. 이는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원테이블 식당은 맛보다는 누군가가 행복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비주얼도 얻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백종원이 어느 정도 수긍을 해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번 뚝섬의 경우는 모든 것이 문제다 싶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물론 초보이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백종원은 초보이기 때문에 더 엄격한 잣대로 봐야 한다고 했다. 수십 년을 하나의 음식을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한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뚝섬의 네 가게에서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었고, 위생 상태 역시 엉망이었다. 이는 백종원을 넘어 시청자들의 분노도 상승시켰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식약처 및 담당 기관의 대대적인 식당 위생점검과 불시점검의 시행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식약처의 대대적인 위생단속과 더불어 불시점검을 상시 시행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환경 점수 미달이 되는 식당은 1회 경고를 한 뒤 그 이후에도 개선이 되지 않거나 다시 적발되면 폐업조치를 내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물론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노력하면 충분히 달라질 여지가 있다. '골목식당'의 목표는 골목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모든 가게가 힘을 합쳐 좋은 음식과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식당 사장들과 제작진 모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테다. 변화의 과정에 있는 '골목식당' 뚝섬 가게들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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