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골목상권·위생..‘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이 원했던 프로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6.09 19: 58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이 원했던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은 물론 손님들을 위한 식당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백종원의 노력이 매주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런데 지난 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찾아간 뚝섬 식당은 심각했다. 맛 뿐 아니라 위생상태 마저 충격적이었다. 사실 뚝섬 골목은 사장들의 제보로 찾은 지역이었다. 그간 백종원이 찾아가 식당들은 맛이나 정체성을 찾아주는 방식이었지만 뚝섬 골목의 식당들은 기본부터 실망 그 자체였고, 결국 백종원이 분노하기까지 했다.
뚝섬 골목에는 족발, 경양식, 샐러드집 등 다양한 음식점이 있었고 모두 1년 미만의 초보 장사꾼들이었다. 족발에서는 냄새가 났고 샐러드는 가성비가 떨어졌다. 그야말로 문제없는 식당들이 없었다. 특히나 백종원은 물론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는 건 음식을 대하는 사장들의 자세와 위생 상태였다.

백종원은 족발집에서 점심 메뉴인 덮밥 2개를 먹어보고 “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며 씹다가 뱉었다. 또한 족발에 캡사이신을 넣고 억지로 매운 맛을 낸 것부터 급하게 태워 불맛을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래서는 장사 못한다”고 혹평했다. 이뿐 아니라 족발을 삶으며 양파망을 쓴 것을 보고 분노했고 고기를 비닐에 싼 것을 보고 크게 놀라했다.
경양식집은 오래된 고기가 문제였다. 백종원은 고기가 오래됐다는 걸 단번에 알았다. 이뿐 아니라 샐러드집은 소스들이 모두 기성제품이고 마늘을 빻은 지 오래된 것을 사용하는 걸 보고 기겁했다. 장어집 또한 마찬가지. 장어에는 가시가 있었고 맛 또한 실망스러웠다. 백종원은 “죄다 죄”라고 할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식당들이 쏟아졌다. 맛이 없는 건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건 사장들이 손님이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잘못됐다는 걸 증명하기 때문. 그저 장사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음식을 팔려고 하는 사장들의 마음가짐에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다. 백종원 말대로 ‘잔머리’만 써서 장사하려고 했다.
SBS ‘생활의 달인’에서 볼 수 있듯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음식에 모든 정성을 쏟는 사장들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위생상태 점검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식약처 및 담당 기관의 대대적인 식당 위생점검과 불시점검의 시행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비단 뚝섬 골목 식당들만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국민청원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냉정하게 맛 평가는 물론이고 위생 상태까지 지적한 백종원. 네티즌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원했다”라는 반응이다. KBS 1TV ‘소비자고발’이 폐지된 후 아쉬움이 있었는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이렇게라도 식당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담은 것에 네티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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