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미소-조윤경, 누군가의 딸이라는 이유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10 18: 31

대한민국은 헌법을 통해 연좌제를 금지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특히 딸이라는 이름으로 부모의 고통을 넘겨 받은 이들이 있다. 배우 김부선의 딸 이미소와 고 조민기의 딸 조윤경이다. 
김부선은 몇 년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스캔들에 휘말려왔다. 2016년 1월, 이재명 후보는 SNS에 "나는 김부선과 동갑내기도, 인천에서 연인사진을 찍은 일도, 특별한 관계도, 1년간 오피스텔 월세를 얻어 밀회를 즐긴 일도 없다"는 글을 남기며 직접 밀회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김부선은 이재명 후보의 정치 인생에서 핵심 인물로 언급되고 있다. 선거 혹은 중요한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진영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김부선의 딸 이미소까지 엮이고 있다. 특히 오는 13일 열리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부선-이미소 모녀가 정치판과 연예판을 뒤흔드는 키워드가 됐다. 
이미소는 앞서 엄마에게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으세요. 특히 남녀 관계는 주홍글씨입니다. 서로를 포용하고 보호해야지요. 세상의 조롱, 비난, 광적인 지지자들의 협박. 마릴린 먼로도 죽을 때까지 케네디 대통령 아이를 임신했지만 침묵을 지켰어요. 제일 어리석고 불쌍한 사람들이 사랑했던 사람의 얘기를 남에게 하는 것입니다"는 편지를 보낸 걸로 알려졌다.  
김부선이 공개한 글에서 이미소는 "침묵하고 그를 위해 용서하고 기도하세요. 꿈 같고 먼지 같은 우리 인생 백 번 천 번 용서하세요. 그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제발 세상의 웃음 조롱거리로 고귀한 엄마를 파괴시키지 마세요. 주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추신 제발 동대표회장 그만두고 넓은 세상 여행하세요. Smile lee"라며 안쓰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 같은 내용이 재조명되고 김부선이 이번 선거의 네거티브 희생양이 되자 많은 이들은 이미소를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부선의 딸이 아닌 배우 이미소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그가 뜻하지 않는 이슈에 자꾸 언급되는 게 안타깝다는 목소리들이다. 
이와 함께 고 조민기의 딸 조윤경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를 통해 "조윤경이 한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집안 사정으로 계약을 보류했고 2주 후 아버지 조민기의 미투 사건이 터졌다"는 내용이 전파를 탄 것. 
조윤경은 고 조민기와 함께 과거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대중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연예계가 아닌 자신이 계획해 오던 공부를 계속 하며 해외에서 대학원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조민기의 딸이라는 이유로 조윤경은 힘들게 해명글을 남겼다. 그는 10일 SNS에 "누군가의 딸로 먼저 얼굴이 알려진 저로서 아무 말 없이 제 SNS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판단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라며 조심스럽게 글을 시작했다. 
이어 "원래 하던 학업에 집중하고 내년에 가게 될 대학원 박사과정을 위해 성실히 준비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하루아침에 연예인 지망생이 됐습니다.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를 통해 저는 하루아침에 TV에 나오고 싶어 했지만 무산된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며 억울해했다. 
그는 "제 대학원 생활 및 공부 과정에 대한 공유를 위해 브이로그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상 편집 기술, 센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기획사와 몇 번의 콘택트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만의 색을 갖춘 후에 계약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생각을 바꿨습니다"며 루머를 해명했다. 
조윤경은 마지막까지 고 조민기의 딸로 미투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저를 향한 저희 가족을 햔한 쓴소리들 모두 읽어보고 저 또한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했습니다"며 "이 글을 통해 또다시 이야기가 나오고 상처 받으실 분들에게도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미소도 조윤경도, 김부선의 딸이자 고 조민기의 딸이지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가족이란 이유로, 딸이란 이유로 가족이 남긴 상처를 대신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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