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누구의 딸도 아닌 조윤경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6.10 14: 25

'누구의 딸이 아닌' 조윤경으로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조윤경은 10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 2월 아버지인 故 조민기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활발하게 사용 중이었던 그가 SNS를 닫은 이후 수개월만에 처음으로 활동을 재개한 것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때 아닌 연예인 지망생 루머가 불러진 것. 조윤경이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 등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만큼 조민기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어느 정도 쏟아지는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으나 이번 사안에는 스스로 해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 한 연예부 기자는 조윤경의 연예계 데뷔 무산설을 제기했다. 그는 "조윤경이 올 초 한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 조민기의 미투 사건이 터지면서 계약을 보류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조윤경은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로 인해 다시금 좋지 못한 기억이 떠오르거나, 다시 부정적으로 회자될 피해자분들을 위해 나의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었다. 그리고 원래 하던 학업에 집중하고 내년에 가게 될 대학원 박사과정을 위해 성실히 준비해가고 있었다"라고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연예인 지망생 루머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조윤경은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가 오늘 하루아침에 연예인 지망생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라며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를 통해 저는 하루 아침에 티비에 나오고 싶어했지만 무산된 사람이 되어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대학원 공부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 관련 기획사와 몇번의 컨택트가 있었지만 스스로 생각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실이 아닌 도 넘은 댓글과 글들에 대해서는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과 가족들을 향한 도를 넘는 악성 댓글들을 향한 메시지다.
또한 조윤경은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 글을 통해 다시 이야기가 나오고 상처를 받으실 분들에게도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휩싸인 연예인 데뷔 무산설에 그는 그렇게 입을 열었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관련해 여전한 마음의 무게를 엿볼 수 있는 조윤경. 그러나 이런 개인적 루머에는 '누구의 딸'이란 시선이나 편견을 거두고 본인의 말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조윤경이 말한 것처럼, 그가 올린 글로 인해 다시 피해를 떠올릴 수도 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nyc@osen.co.kr
[사진] 조윤경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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