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미친 존재감' 강경학, 2군 설움 날린 '첫 4안타 '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0 20: 11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화 내야수 강경학(26)이 3일 사이에 두 번이나 사이클링히트급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첫 4안타 경기로 대폭발하며 2군 설움을 날렸다. 
강경학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5회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화도 강경학의 활약에 힘입어 SK에 역전승, 3연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강경학은 지난 8일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자 강경학에게 기회가 왔다.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린 강경학은 2루타에 단타까지 추가하며 개인 최다 3안타 활약으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9일 SK전에도 4타수 1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유지한 강경학은 이날 또 한 번 대폭발했다. 1회 첫 타석부터 SK 선발 문승원과 8구 승부 끝에 커브를 중전 안타를 연결하며 포문을 연 강경학은 0-1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문승원의 5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월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2-2 동점으로 맞선 5회말에는 아예 홈런을 쳤다. 문승원의 초구 몸쪽 낮게 잘 들어온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2호 홈런. 8일 경기 첫 홈런처럼 몸쪽 낮은 공으로 실투가 아니었지만 강경학의 번개 같은 스윙이 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2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좌완 김태훈의 2구째 148km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데뷔 첫 4안타 폭발. 
유격수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특히 7회초 1사에서 제이미 로맥의 3루수·유격수 사이 깊은 타구를 빠르게 쫓아 캐치,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다. 이글스파크를 뜨겁게 만든 놀라운 수비였다. 
강경학은 지난 2월말 스프링캠프 도중 1군에서 2군으로 떨어졌다. 그 후 3개월 넘게 2군에 머물렀다. 후배 내야수들이 먼저 1군의 부름을 받을 때도 강경학은 2군에 머물렀다. 1군행 기약이 없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일본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의 영상을 찾아보며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고, 1군 콜업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대폭발하며 설움을 날리고 있다. 
이날까지 1군에서 이제 7경기를 소화한 강경학이지만 15타수 10안타 타율 6할6푼7리 2홈런 5타점 맹활약이다. 이제 더 이상 하주석도 주전 자리를 안심할 수 없을 만큼 강경학의 변신이 놀랍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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