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비에 휩쓸려 간 롯데의 '닥공 라인업 효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10 19: 37

롯데 자이언츠의 '닥공 라인업'이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빗줄기에 효과는 휩쓸려갔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KIA의 시즌 7차전 경기는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경기 시작 이후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고 4회말 롯데의 공격 때 경기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빗방울이 그라운드를 적셨다. 
결국 4회말 1사 만루에서 경기는 오후 6시41분에 우천으로 중단됐고, 40분을 기다린 끝에 오후 7시 21분 우천 노게임 선언이 됐다.

이날 롯데는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준우(좌익수)-민병헌(중견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3루수)-이병규(지명타자)-채태인(1루수)-번즈(2루수)-신본기(유격수)-나종덕(포수)을 먼저 경기에 내보냈다.
이대호가 3루수로 나서고 이병규, 채태인, 그리고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의 내외야의 주전급, 그리고 강한 타자들이 총출동하는 '닥공 라인업'이었다. 이대호의 3루수 출장으로 가능한 라인업이었다. 이대호의 3루수 선발 출장은 지난 2011년 6월8일 대구 시민 삼성전 이후 2559일 만이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팀의 상황을 알고 있어서 3루수로 연습을 종종하곤 했다"면서 "지금 번즈도 하위타선에서 살아나고 있어서 상대가 라인업을 보고 빡빡하다고 느낄 것이다"는 말로 공격 중심 라인업의 득점력을 기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회부터 KIA 선발 한승혁을 몰아부쳤다. 1회말 전준우와 민병헌의 연속 안타와 손아섭의 우익수 뜬공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대호 타석 때 이중 도루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기회가 이어졌다. 이후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2-0으로 리드했다.
그리고 3회말 손아섭,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이병규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그리고 4회말에도 나종덕의 볼넷과 전준우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민병헌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서갔다.
이후 손아섭이 9구 승부를 펼치면서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가 만들어지며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점점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경기는 중단됐고 우천 노게임 선언되면서 롯데는 닥공 라인업의 효과, 그리고 2559일 만의 이대호의 3루수 선발 출장 기록도 비와 함께 휩쓸려 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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