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데뷔 15년·100만 관객"…'현역 동방신기'의 의미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6.12 08: 21

동방신기는 역시 동방신기였다. 해외 가수 단일투어 100만 관객 기록을 세운 동방신기는 여전한 현역의 저력을 증명해내는데 성공했다. 
동방신기는 지난해 11월 일본 삿포로돔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으로 이어진 투어 콘서트 '東方神起 LIVE TOUR ~Begin Again~ Special Edition in NISSAN STADIUM'을 성료했다. 총 100만 명의 관객 동원을 달성했고, 이는 해외 가수 단일투어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이다. 
일본 데뷔 14년 차, 동방신기는 여전히 현역이고, 또 그들의 저력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남다른 수치다. 특히 일본 '꿈의 무대'로 불리는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 연속 공연을 통해 22만 5천여 명의 관객을 운집시킨 건 동방신기만이 해낼 수 있는 결과물이다. 

동방신기의 기록, 실로 엄청난 것이지만 오히려 조용히 넘어간다는 인상 지울 수 없다. 2년이 넘는 군 공백기를 끝내고 나온 동방신기가 여전한 저력을 드러내고, 100만 명의 일본 관객을 끌어냈다는 건 해외가수로는 일찍이 전례 없었다. 
특히 동방신기의 '100만 관객 기록'이 더욱 의미있는 건, 단순히 수치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들의 기록이 곧 K-POP 아이돌 그룹의 좋은 선례가 된다는 데 있다. 데뷔 15년차 그룹이 여전히 현역 최전선에서 뛰고, 일본에서 100만 관객을 유치하고, 매번 발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것은 수많은 아이돌 후배들에게 희망을 안길 수 있는 부분이다. 
'SM 아이돌이니까 쉽게 떴겠지'라고 폄훼할 수 없는 건, 동방신기는 일본 진출 당시 바닥부터 시작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케이팝 부흥기인 지금이야 일본 진출이 훨씬 쉬워졌으나,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입지와 상관없이 일본에 진출해 꽤나 고생해야 했다. 그 시기를 견뎌 현지화에 성공, 일본 내 입지를 다진 동방신기는 내홍과 군 공백기를 모두 마치고 새로운 기록을 써내렸다. 
보아와 더불어 일본 내 케이팝 부흥의 초기 멤버이자, 데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현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동방신기는 단연 한류 아이돌 그룹의 모범적인 선례다. 수명이 짧은 아이돌 생활에 걱정하는 이들에게, 15년째 좋은 음악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선배가 있다는 건 단순히 수치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남다른 그것이다. 
동방신기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닛산 스타디움 공연 확정 당시 진행된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아티스트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돼 감사하다. 그럴수록 더 겸손하게 열심히 하겠다"며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영향을 받아서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한다면 선순환이 될 것"이라 밝혔다. 
거창한 단어 없이도, 그들이 현역에서 후배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간다는 건 더없이 큰 의미이자 행보다. '현역 동방신기'가 대단해보이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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