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희애 "귀한 영화에서 발연기할까 걱정…촬영 끝나고 엉엉 울어"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6.12 11: 52

여성들의 연대, 그리고 승리를 그린 '허스토리'에서는 여배우들의 워맨스가 빛난다. 관부 재판을 이끄는 단장 문정숙과 가해자 일본을 향해 마침내 분연히 일어난 배정길 역의 김해숙, 그리고 당찬 문정숙과 유쾌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신사장 역의 김선영 등 여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은 '허스토리'의 또 다른 무기다. 
특히 '허스토리'에는 주연을 맡은 김희애와 김해숙 외에도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등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들이 총출동해 빛나는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역을 연기한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베테랑 배우들은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드러날까 피해 신고조차 못하다 '우리는 또 하나의 국가대표'라는 생각으로 관부 재판에 임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는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희애는 수십 년간 연기를 해 온 선배 여배우들과 함께 한 '허스토리'를 통해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김희애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정말 잘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그 정도 연차가 되면 막 연기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는데, 선생님들은 오디션을 보듯이 늘 긴장하신다. 그 신을 얼마나 연습해 오셨겠나. 연기를 몰입해서 하는 모습을 보고 저까지 자극받았다"라며 "늘 하시던 연기니까 툭 틀면 나오듯이 하실 줄 알았는데 소녀처럼 수줍어 하시고 떨려 하시는 인간적인 순수함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허스토리'는 김희애에게 많은 것을 남긴 영화다. 김희애는 "제 연기 인생에 도전이었다. 정말 이 귀한 영화에서 발연기를 하면 어떻게 하나 중압감 때문에 정말 많이 떨었다"며 "제 나름대로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웃음거리가 될까봐 걱정했다. 할머니들께 누를 끼칠까봐 많이 걱정했다. 너무 무서웠다. 공포였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눈치 보면서 늘 하루하루 찍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야 결과가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았다면 안될 과정이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 고맙고 감사하다. 배우로서 귀한 시간이었다"며 "마지막 촬영 끝나고 울었다. 재판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끝났다'고 기뻐하면서 박수를 치면서 뭔지 모를 감정에 북받쳐 울었다"고 고백했다. /mari@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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