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OL] 암흑기 맞은 원딜 챔피언, 혼돈기 버틸 챔피언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6.13 05: 48

'원거리 딜러가 원딜 챔피언을 하니깐 경기를 당연히 질 수 밖에 없지.'
정말 웃기고 슬픈 그야말로 요즘 말로 '웃픈'이야기다. 지난 12일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그리핀-한화생명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 올린 댓글 중 하나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이 암흑기를 맞았다. 원딜 포지션에 원딜이 아닌 블라디미르 라이즈의 챔피언이 날 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달 31일 8.11패치는 EU메타로 평화롭게 협곡에서 경쟁을 하던 전세계 LOL e스포츠와 소환사들의 경기 양상 자체를 바꿨다. 정글-미드에 '마타(마스터이-타릭)' 조합이 펄펄 날고, 카운터로 '카누(카서스-누누)' 조합이 각광받고 있다. 정글에는 기존 미드로 활약하던 탈리야로 1티어로 급부상했다.

원딜 포지션은 더욱 비참하다. 치명타 아이템의 변화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으로 비유될만한 대대적인 하향이 가해졌다. 쉬운 말로 치명타를 기반으로 협곡에서 뛰었던 치명타 원딜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치명타 아이템 트리를 타지 않는 이즈리얼 루시안 정도가 경기에 나올 정도고, 그 뒤를 이어 카이사 정도만 후보군에 겨우 이름을 올린 정도다.
근접 전투능력이 뛰어난 카이사의 경우 챌린저 티어에서 지난 1주일 기준으로 25.7%의 픽률과 46.68%의 밴율로 사랑받고 있지만 승률은 48.13%로 신통치 않다. 그 뒤를 이어 루시안이 44.2%의 픽률과 30.68%의 밴율을, 이즈리얼은 30.7%의 픽률과 10.74%의 밴율로 원딜 3대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프로게이머들도 원딜의 역할에 대해서 회의적인 상황. MVP 봇듀오 '파일럿' 나우형과 '맥스' 정종빈은 "라인전 압박에서 버틸 재간이 없다. 동일 레벨이라도 기본 체력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계속 때려도 한 대만 맞으면 죽거나 체력이 빠져서 라인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회의론을 제시했다.
나우형은 한 술 더 떠 "기존 원딜 챔피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가 원딜을 고를 때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종빈은 "원딜 챔피언을 하는 것보다 브루져 챔피언이 흐름에 더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8.11 패치에서 원딜의 후반 극대화를 노렸지만 9레벨에 도달하기 전 경기가 터져버리는 상황이 된 셈이다. 치명타를 위해 무한대검을 차기 위해 경기를 진행하다 무한 대검을 구경하기 전에 끝나버릴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라이엇이 봇 라인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을 언급했지만 치명타 위주의 원거리 딜러가 무용지물인 현상에서 사용 가능한 원거리 챔피언이 얼마나 될 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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