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외질-귄도간 논란? 우리는 축구하러 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5 06: 00

독일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독일 대표팀을 논란으로 빠뜨린 두 선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은 독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 힘들다는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다만 대회 전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대회 직전 오스트리아, 사우디아라비와의 평가전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메수트 외질(30·아스널)과 일카이 귄도간(28·맨체스터 시티)의 ‘터키 논란’으로 시끄럽다.
하지만 크로스는 15일(한국시간) 훈련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좋다”며 이 논란이 대표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크로스는 “물론 이번 이슈가 두 선수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나는 두 선수에 대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팀도 더 이상 이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크로스는 “이런 이야기에 우리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여기에 축구를 하러 왔다”고 선을 그었다.
터키계인 외질과 귄도간은 지난 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유니폼을 건네고 사진을 찍어 구설수에 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재 정치로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현재 독일과의 외교적 관계 또한 그리 좋지 않다. 아무리 터키계라고 해도 독일 국민들로서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평가전에서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물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나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으나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일부 독일 국민들은 경제 성장기 당시 대거 독일로 유입된 터키계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사회 보장제도 등 정치적 이슈에 보수적인 성향으로 유명한 전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 슈테판 에펜베르크는 “두 선수를 대표팀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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