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르팅 회장의 궤변..."네이마르가 깡패한테 맞았다고 팀 떠날 수 있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5 16: 10

"선수들이 팀을 떠나려는 것은 무조건 돈 때문이다"
스포르팅 리스본의 브루노 카르발류 회장은 15일(한국시간) "팀을 떠나려고 하는 선수들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주장하는 신변의 안전을 위한 '긴급 중단'은 터무니 없는 소리이며 돈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스포르팅은 지난 5월 15일 컵 대회 결승전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C.S 마리티무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좌절된 상황. 

갑작스럽게 쇠파이프와 복면으로 무장한 울트라즈 50여 명이 훈련장을 조직적으로 습격했다. 그들은 호르헤 제수스 감독을 비롯한 바스 토스트, 젤송 마르틴스, 윌리엄 카르발류, 루이 파트리시오 등 주요 선수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주포' 도스트는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사태가 단순한 울트라즈의 만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 스포르팅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배후에 카르발류 회장이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선수들은 공식 소명서를 통해 당일 정해진 훈련장 위치를 울트라즈가 정확히 알고 습격한 것에는 카르발류 회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카르발류 회장은 스포르팅의 극성 울트라즈 출신이다. 아직도 그는 스포르팅의 극성 울트라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발류 회장은 줄기차게 선수단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 논란을 일으켰다. 
카르발류 회장은 스포르팅이 UEFA 유로파리그(UEL) 홈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2로 패배하자, SNS를 통해 선수 개개인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에 1군 선수 18명이 한 목소리로 "구단의 회장이 선수 개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선수단의 반발 이후 카르발류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고 철 없는 놈들'이라고 선수들을 비하하며 참가 선수 전원을 징계하겠다고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선수단과 카르발류 회장의 긴장감은 멈추지 않게 됐다.
카르발류 회장은 훈련장 습격을 앞두고 감독, 선수와 긴급회의를 가졌다. 긴급회의 이후 스포르팅 선수단을 울트라즈가 습격을 강행하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카르발류 회장은 울트라즈에게 선수단 폭행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스포르팅 선수단은 습격 사태 이후 포르투갈 노동법의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근로 환경 문제를 이유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용해서 계약 해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카르발류 회장은 계약 해지를 시도하는 선수들을 모두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아 볼라에 따르면 카르발류 회장은 궤변을 이어갔다. 그는 1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단과 선수들은 협상 중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중들은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모든 문제는 돈 때문이다"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만약 계약 무효화가 성립된다면 축구는 엄청난 변화를 겪어야 한다. 따라서 국제축구연맹(FIFA)가 나서는 것이 논리적이다. 나는 그들이 선수를 고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구단을 본 적이 없다. 만약 노동법으로 계약 무효화가 된다면 축구계는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카르발류 회장은 이상한 예를 통해 자신의 궤변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 네이마르를 때리기 위해 3~4명의 깡패를 고용한다면, 그도 팀을 떠나나? 그렇게 되면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적료만 잃어버리고 남은 기간 연봉도 지급해야 한다. 오직 바보만 믿을 일이다"고 강조했다.
카르발류 회장의 궤변과 달리 스포르팅 선수들의 계약 해지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여러 유럽 구단들의 호시탐탐 자유 계약으로 풀리는 선수들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심지어 스포르팅의 라이벌 벤피카 역시 선수들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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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간은 습격 당시 현장 사진. 아래는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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