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5회 연속 출전 노리는 멕시코 마르케스...염원의 8강 이룰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5 17: 22

'카이저' 라파엘 마르케스(39)의 5번째 월드컵 도전기. 그와 멕시코 국민들의 간절히 희망하는 8강의 문은 열릴까.
미국 'ESPN'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가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 나오면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3번째 선수가 된다"고 그를 조명했다. 멕시코는 조별리그 F조에서 한국, 독일, 스웨덴과 한 조에 포함됐다.
한편 마르케스는 지난 4일 멕시코의 월드컵 최종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러시아행 티켓도 차지했다. 

월드컵 최종 명단 23인에 5회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로타이어 마테우스(독일), 안토니오 카르바할(멕시코),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이후 4번째이다. 그중에서도 5개 대회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가진 것은 마테우스와 카르바할 뿐이다. 부폰은 첫 대회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 출전하지 못했다.
마르케스는 A매치만 145경기 소화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번 북중미 최종예선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오가며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마르케스의 리더십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케스의 러시아 행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뛸 당시 멕시코 카르텔의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마르케스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오소리오 감독은 잠시 마르케스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으나, 결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는 포함시키며 믿음을 보였다.
마르케스는 "최근 멕시코는 사회-정치 분야에서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즐거움이 필요하다. 이것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이다. 나는 멕시코 대표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장' 마르케스는 이미 클럽팀에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현역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나는 국가 대표팀과 역사에 남고 싶다. 앞선 네 번에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싶다. 이번 월드컵이 바로 그 기회다. 나는 4년을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마르케스와 멕시코가 염원하는 것은 바로 월드컵 8강. 멕시코는 6회 연속으로 16강에 진출하며 조별리그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6번의 대회 동안 단 한 번도 8강에 올라선 적이 없다. 멕시코는 197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외하곤 역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8강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에도 만약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독일과 1차전 결과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이다. 만약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한다면, 한국-스웨덴도 연달아 잡고 조별리그 1위 진출도 꿈은 아니다.
마르케스는 "우리는 모든 준비가 끝나 있다. 모든 것을 활용해야만 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확신하고 정신적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멕시코는 18일 독일전을 시작으로 24일 한국, 27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경기에 나선다. 멕시코 자국 내에서 카이저라 불리는 마르케스의 각오가 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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