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중앙수비 김앤장' 영권-현수, "스웨덴전, 99% 준비 완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15 21: 14

"스웨덴전 99% 준비 끝났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라인의 중심은 '김앤장'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27, FC도쿄)가 될 전망이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15일(한국시간) 오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결전 의지를 다졌다.

둘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영권은 월드컵 예선 이란전을 마친 후 팬들의 함성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실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장현수는 신태용호에서 가장 많은 출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때마다 결정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의 선택은 결국 김영권과 장현수였다. 둘은 지난 7일 오스트리아 사전 캠프에서 열린 볼리비아전과 세네갈전에 나란히 센터백으로 기용됐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오는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도 나란히 선발 출장할 것이 유력하다. 스웨덴전에서 문제가 없다면 멕시코와 독일전에도 대표팀 수비라인을 맡을 전망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 묻자 장현수는 "러시아-사우디전을 보면서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 것 같다. 한번 실수 했을 때 문제가 커지는 것 같다"면서 "기술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서 월드컵을 이미 경험해 본 파트너 김영권은 "월드컵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사우디 경기서 큰 점수차가 났다. 첫 실점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우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우리 경기서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장현수와 김영권 모두 똑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전력이 약하더라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없다. 다만 사우디 패배를 지켜보면서 자극이 됐다. 우리도 패한다면 유럽팀들이 더 무시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서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현수는 "세트 플레이는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굉장히 중요하게 강조하셨다. 지금 사적인 자리에서도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포지션별로 나눠서 밥을 먹는다. 세트피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장신의 스웨덴과 첫 경기를 앞둔 수비진의 전술에 대해 묻자 장현수는 "스웨덴은 투톱이 신체조건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모르는 것보다 알고 들어가는 것이 분명 좋을 것이다. 그러나 세컨드 볼 상황이 더 중요하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 준비만 잘 하면 큰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권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스웨덴 경기를 본 결과 헤딩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세컨드 볼을 따내지 못하면 위험 상황이 생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 부분에 대해 이미 잘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허무하게 패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4년 전에 나섰던 선수들이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노력 중이다. 멘탈을 잡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 불안에 대한 평가에 대해 김영권은 "계속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안타깝다. 스웨덴전에 대한 수비는 99%를 만들어 놨다. 준비한 것처럼 경기를 하면 실점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고 장현수는 "축구 인생에 있어 월드컵이 첫 경험이다. 우리 팀에 경험해 본 선수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싸움이다. 걱정도 있고 설렘도 있지만 팀을 믿고 나를 믿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비진의 공격 가담에 대해 장현수와 김영권은 한 목소리로 "특별하게 준비를 한 것보다는 평소에 노력했던 것을 느끼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편 장현수는 "둘의 스타일이 비슷하다. 선호하는 플레이도 같다. 호흡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둘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고 김영권도 "우리의 움직임 자체가 비슷하다. 어떤 움직임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서도 잘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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